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는 정유정.
정유정은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직접 출석해,
계획적 범행이 아니라고 적극 부인했습니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정유정의 변호인은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계획적 범행이라는 공소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변호인은 재판 직후 별말 없이
재판장을 그대로 빠져나갔습니다.
[정유정 변호인]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했다가 그 진술이
철회됐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
첫 재판에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220여개.
범행 도구들을 미리 준비했고,
처음 피해자의 집을 방문할 때
출입기록을 CCTV에 남기지 않으려고
다른 층에 내려 계단으로 이동하는 등,
제시된 증거의 많은 부분,
정유정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데 집중됐습니다.
재판정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정유정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계획적 범행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정유정은 지금까지
범행을 후회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재판부에 반성문을 10차례나 제출했습니다.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구영 / 형사전문변호사]
"감형 사유 중 하나가 피고인이 진지하게
반성을 하고 있다 (여부인데...)
이런 것들은 사실 판사님이 판단할 수
있는 게 반성문밖에 (없습니다.)"
한편, 경찰이 추가로 수사한 2건의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선 검찰에서
보완수사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정유정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은
다음달 16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