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부산의 한 학원 원장이 수강료를 받은 뒤
학부모들과 연락을 끊고 학원 문을 닫은,
이른바 ′먹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경영난에,
직원 임금체불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민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남구의 한 영어학원.
문은 잠겼고 안은
불이 꺼진 채 비어있습니다.
[조민희 기자]
"문 앞에는 ′원장이 잠적했으니 경찰에 신고하라′는 학부모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해당 학원 원장이
학부모들의 연락을 받지 않은 건
이달 초부터입니다.
이미 80명 넘는 학생들이
각자 한 달에서 최대 석 달 치 100만 원이
넘는 학원비를 낸 뒤였습니다.
[피해 학부모]
"(1월) 7일까지인가 그때 열고 그때 이제 다 (학부모들이) 결제하신거죠. 그러고 나서 학원에 갔는데 학원 문이 닫혀있다..."
놀란 부모들이 지역 맘카페와
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모이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만 80여 명입니다.
[피해 학부모]
"(휴강했는데) 특강 문자도 없고 그래서 ′아, 이건 아니다. 1월에 급하게 (학원을) 알아볼 수는 없으니까 2월부터 옮기자′라고 했는데 이 사태가..."
해당 학원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들의 임금이 밀리기 시작했고,
강사들의 4대 보험료도 제때 내지
못했던 상황.
결국 수강료로
이른바 ′돌려막기′를 해오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연락을 끊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원 직원 7명은 퇴직금도 못 받아,
부산고용노동청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강사]
"법인 설립한다고 동업자랑 얘기 중이다, 그래서 자금이 들어가서 묶여가지고 이 돈을 지금 뭐 받아야 되는데 이런 계속 변명을 했고요."
체불임금에 수강료까지 합치면
전체 피해금액은 최소 1억 대가 넘는다고,
피해자들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학원 원장은 MBC에
"경영난에 빠졌을 뿐, 수강료를 챙길 의도는
없었고, 임금체불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경찰은 해당 원장에 대해
사기와 횡령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