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 가뭄에 부산의 하천과 계곡도 바싹 말라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금정산 줄기, 한 생태하천에 그나마 남은 계곡물을 얌체처럼 끌어다 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승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1급 생태하천, 대천천입니다.
역대급 폭염에 계곡 바닥은 메마른 돌들이 드러났고, 커다란 바위에도 물이 흐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물이 조금 고여있는 곳에 정체 불명의 배수관이 꽂혀 있고, 물 속엔 배수 펌프가 설치돼 있습니다.
배수관을 따라 1.5km 산길을 따라가봤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저수조로 배수관이 연결돼 있는데..
바로 옆으로 5만㎡ 규모에 달하는 대형 블루베리 농장이 나옵니다.
계곡물을 무단 취수해 농사를 짓고 있던 겁니다.
하천이나 계곡물을 허가 없이 취수하는 건 명백한 불법이지만, 냉장고 안에 배수시설을 설치해 감쪽같이 숨겼습니다.
[이승엽 기자]
"농가는 이렇게 폐냉장고를 이용해 모터 펌프까지 설치한 뒤 물을 끊임없이 빨아올리고 있습니다."
10년간 농사를 지어 온 농장 주인은 불법인지 몰랐다고 발뺌합니다.
[농장 주인]
"우리는 세입자이니까, 앞에 (땅 주인이) 어떻게 했는지, 앞에 그렇게 당연히 해 왔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줄 알고 있는 거지..."
관할 지자체는 취재 시작 전까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
"기계로 끌어올리는 거는 못 하게끔 사용하지 않게끔 지금은 얘기를 해 놓은 상태이긴 한데..."
북구청은 해당 농장주에게 하천 점사용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를 하고 불응할 경우 경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