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도심 속 흉물′ 된 해양레저특구


◀앵커▶

해운대구는

해양레저특구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 조례에 따라,

해양레저시설 4곳이 지어졌는데,

이 중 3곳이 운영 중단 상태입니다.



대부분 수익성에 문제가 있었던 탓인데,

민간에만 맡길 게 아니라 지자체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정해수욕장 한쪽에 자리잡은 잿빛 건물.



텅 빈 건물 안에는

망가진 계류시설만 썰렁히 남았고,

외관 창문은 곳곳이 깨진 채 방치됐습니다.



주변에는 산산조각 난 유리창이 흩어졌습니다.



지난 2017년

해양레저 체험시설이라며 지은 건데,

재정난으로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 박점순 / 인근 주민 ]

"지나다니다 보면서 안타깝죠. 이 좋은 자리를 갖다가 놀리고 있으니..."


해운대구는 특구법에 따라,

해양레저 기반시설 4곳을 선정했습니다.



민간 사업자에 규제 특례를 줘

해양레저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



하지만 현재 운영이 되고 있는 시설은

4곳 중 동백섬 마리나 단 한 곳뿐입니다. 



이마저도 해양레저라는 취지와 다르게,

상업시설 위주로 일부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 해운대구청 관계자 ]

"파도가 세고 계류를 해 놓으면 많이 파손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신 요트라든지 여름 한 철 동안 할 수 있는 제트스키라든지 그런 건 조금 하고 있거든요.



수영강변 센텀마리나파크.



녹슨 시설물과

빛바랜 구명용품만 남았습니다.



상가, 매표소 할 것 없이 텅 비었습니다.



무동력 수상레저기구 체험시설인데,

이곳을 만드는 데 78억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해 방문객이 적었고,

계절과 날씨의 영향이 큰 해양레저 특성 탓에

제대로 된 수익도 없이 사업난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시설이 건축물로 인정되지 않아

상가 운영 등 부대사업에 제약이 걸리면서

법적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운영 중단됐습니다.



애초 해양레저특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었고,

별도의 관리가 이뤄지거나 지원책이 없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는 분석입니다.



[ 김철우 교수 / 영산대 해양레저관광학 ]

"조례까지 만들어서 다양한 규제를 완화해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놨는데 그걸 제대로 활용을 안 한 거죠. 민간에 \′너네가 알아서 잘 하라\′면서 맡겨 놨던 거죠."



건물을 철거할수도,

특구 지정을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해운대구는 사업 시행 약 10년 만에

세미나를 열어 대책 찾기에 나섰습니다.



지자체가 직접 사업을 지원하는 등

공공성을 높이자는 제안이 나오는 가운데,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끝▶

현지호

부산경찰청 2진 / 해운대*남*수영*연제구 / 기장군

"모쪼록 부지런히 듣고 신중히 쓰겠습니다."

Tel. 051-760-1319 | E-mail. poph@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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