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산으로 간 오페라하우스 "이게 랜드마크?"


◀앵커▶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설 공사비가

더 늘어날 우려가 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수 천억원을 쓰고도 과연 이 건물이

\′랜드마크\′로써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취재 결과, 최근까지 논의됐던 설계는

애초 국제 공모로 당선됐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 오페라하우스 외형은

2012년, 국제 공모를 통해 결정됐습니다.



주제는 \′진주를 품은 조개.\′



전, 후, 좌, 우를 하나로 잇는

비대칭 곡면이 주는

독창적이고 오묘한 분위기가

당선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 건축물은,

기둥을 세우는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게,


사선으로 엮은 철골 구조물과 유리들이

곡면 형태를 유지하면서, 건물 하중까지 받쳐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논의 내용은,

애초의 방식과는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물의 핵심인 일체형 곡면은

3등분으로 나뉘어

사이 사이 수직 구조물을 설치되고..



뒤쪽에도

당초 계획에 없던 기둥들이 확인됩니다.



시야를 위해 넓게 설계된 격자 형태도

촘촘하게 바뀌었습니다.



조형미를 위해

위치마다 두께가 달랐던 유리창들도

같은 두께로 통일됐습니다.



구조물의 안정성. 비용 문제 때문인데,

외관은 물론, 내부 역시 국제 공모작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설계된 것입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자문교수 A (지난 7월 자문회의 중)]

"이번에 가지고 온 대안책을 보면, 웬만한 구조, 설계 경험이 있는 사람이 보더라도 매우 원시적인 방법으로 해결을 했다고 저는 봐요."



[부산 오페라하우스 자문교수 B (지난 7월 자문회의 중)]

"제가 몇번 강조를 드리는 게 오페라하우스는 밖에 있는 풍경을 느끼도록 (설계)됐는데, 지금은 우리가 영화관에서 문 열면 빛이 들어와서 먼지가 있듯이 지금은 그런 효과가 있는 겁니다. 상당히 문제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현재 논의된 설계가

일반적인 수준에 불과해

랜드마크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자문교수 A (지난 7월 자문회의 중)]

"독창성이라든지 느끼는 자부심이라는 것이 모든 게 다 허물어진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디가서도 이것을 부산시의 랜드마크라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측면은 지금은 없다고 봅니다."



자문회의는 이 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았고,

부산시는 지금까지 공법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자문위원은 취재진에게

"이제 일반 구조물이 됐기 때문에

특별히 기술적 가치를 자문할 게 더 없다"며

위원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끝▶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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