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치매 어르신들의 ′특별한 나들이′


◀앵커▶

치매 판정을 받으신 어르신들에게

최근,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고무신 색칠하기와

젊은 사람도 어려워하는 천연염색에도

도전했는데,



치매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정세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봄이면 매화로 유명한

양산 쌍포매실 마을입니다.



공동체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체험관이

이른 아침부터 특별한 손님들을 맞기 위해

분주합니다.



주인공들은 연세가 70이 넘은

치매 판정을 받은 어르신들과 그 가족들로,

모처럼 뜻밖의 체험을 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2개조로 나눠진 어르신들은

고무신 색칠과 천연염색이라는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어린시절 귀하디 귀하던 검정고무신 !



그 고무신에 붓을 들어

일일이 꽃무늬 색칠을 하며

작품에 도전합니다.



난생 처음 잡아보는 붓질이

맘처럼 쉽게 될리 없고,

돋보기를 써도 가물가물한 시력이

그저 야속하기만 합니다.

[배순옥 할머니 (91살)]

" 어릴 때는 쉬워 나이가 드니까

눈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아 . "



교실 밖에서는 손수건을 꽃단장하는

천연 염색 수업이 한창입니다 .



새하얀 천을 물속에 담그고

주사기를 통해 조심스레 천연염색약을 뿌리는

다소 복잡한 과정이지만

배운대로 하나 하나 옮겨 봅니다.



여성들 틈에서 쑥스러움을 무릎쓰고

염색수업을 처음 해보는 할아버지도,

곧이어 보게 될 자신의 첫 작품을 상상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김영상 할아버지 (80)]

" 선생님들 가르쳐 주시는대로 해보니까 괜찮네요.

여럿이 모여가지고 하니까 재미도 좋고요

마음적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



어르신들을 지도한 선생님들은

치매 어르신들을 대하는

특별한 노하우를 전해 줍니다.

[정미경 /사무국장 쌍포공동체 협동조합]

" 평상시 너무 환자로 취급 안해주는게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해보세요 이렇게 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아! 나 못하는구나 !

이런 걸 심어주는 것 보다는 나도 자꾸하면 되네 !

요런 것으로 심어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답답하던 실내를 벗어나

모처럼 자연 속에서 펼친 소박한 나들이에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았습니다.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끝▶





정세민

양산 시청 / 양산 상공회의소

"MBC 정세민 기자입니다. 제보 기다립니다."

Tel. 051-760-1354 | E-mail. smjeong@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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