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故임 목사 고문치사 밝힌다... 43년 만의 진상규명


◀앵커▶



부산에서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리려다 순교한

고 임기윤 목사의 죽음.

43주년을 맞은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조명하고 있습니다.



고문치사를 암시하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정황이

비교적 뚜렷한데도, 임 목사의 죽음은

지금까지 의문사로 남았는데요.



남은 가족들과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임 목사의 억울한 죽음을 다시 규명해달라고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8 광주민주항쟁 발생 두 달 뒤인

1980년 7월 19일.


고 임기윤 목사는 \′삼일공사\′라고 불리던

보안사령부 부산 분실에 출석했습니다.



지하실에서 조사를 받던 그는,

사흘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후송됩니다.



보안사 출석 일주일 만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임 목사의 아내는

머리에 3센티미터가량 심하게 찢어진

구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99년 시신을 이장할 때,

사람들로부터 유골에 심상치 않은

폭행의 흔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는

겁니다.



보안사는, 임 목사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병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정현/故 임기윤 목사 아들]

"병사라는 것에 대해선 전혀 인정 못 하죠.

그게 말이 되는 소리가 아니죠, 그렇죠? 집에 있다가

벼락 맞아 죽을 확률하고 거의 비슷한 건데."


독재정권을 향한 그의 날 선 비판은

주저함이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의

대담하고 투철한 정의감은

그날 501보안부대의 지하조사실에서

폭력적으로 진압됐습니다.



[김영주/故임 목사 국가배상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당시는) 패고 전기고문하고 하는 것들이 일상화

돼 있었습니다. 교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못 했고, 또 부산이라는 독특한 지역이기 때문에

(임 목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죠."


지난 2001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임 목사의 죽음이 병사가 아닌 의문사라고

했습니다.



5.18 진상규명위원회는

임 목사의 고문치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장의 억울한 죽음은

남은 가족의 삶마저 유린했습니다.



[임정현/故 임기윤 목사 아들]

"한 가정이 깨지면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최악의

경우를 다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균형이

깨지고 경제적인 책임을 어머니가 가져야 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임 목사의 사망과

위법한 구금 등 공권력에 의한 폭력에 대해

국가배상을 청구했습니다.



[현장 음성]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피해는 하나다."



서울대 최종길 교수 사건 등

유신정권 시절 발생한 국가폭력에 대해

대법원은 공소시효 완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양성수/법무법인지향 변호사]

"지금 재판부가 불법 구금 일수에 따라서

손해배상액을 산정해 온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명예 회복, 그리고 유가족분들의

여러 가지 정신적 회복과 만족이라는 차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추진위는 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를 향한

늦은 예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주/故임 목사 국가배상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저희에게는 부끄러움이 우선되는 거고,

정말로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한 목사님의 삶이

우리 시대에 다시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추진위와 유가족들은 지난주,

대한민국을 피고로 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조민희

교육 2진 / 김해공항 / 사상*사하*북*강서구

"신뢰와 예의를 지키는 기자."

Tel. 051-760-1324 | E-mail. lilac@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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