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보수동책방골목 문화관 10년..′30억′ 투입하고도 공중분해 위기


◀ANC▶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에서 자란 장년층에겐 추억의 장소죠.

전국 유일의 이 헌책방 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10년전, \′책방골목 문화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쏟아부은 예산만 30억 원이 넘는데..
10년 지난 지금, 어떨까요?
활성화는 커녕, 공중분해 위기를 맞았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VCR▶

두 사람 지나가기도 빠듯한 좁은골목.

적게는 수천 권,
많게는 수만 권 장서를 보유한 책방들이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쇠퇴일로를 걷게된 지 십수년째.
\′책방골목 살리기\′는 지자체는 물론,
이 지역 정치인들의 단골공약입니다.

책방골목 살리기 사업의 상징이 바로,
지난 2010년 지어진 이 문화관입니다.

그런데 10년 지난 지금, 이 문화관은
운영 중단위기를 맞았습니다.

위탁사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SYN▶중구청 관계자
"공모를 두 차례나 공고를 했는데 신청 법인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서.. 앞으로 구청에서 직영하는 걸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관을 위탁 운영해온 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 단체가,
왜 책방골목 사업을 맡게 된 걸까.

◀SYN▶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관계자
"(문화관 위탁 사업에) 처음 들어갈 때도 경쟁이 거의 없었어요. 사업회에 부탁하다시피 해서 된 걸로 알고 있어요. "맡아 달라"고해서.. 사업비가 단 한 푼도 없었습니다."


문화관 내 전시관 등 각종 시설운영예산은
고작, 연간 1억원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초 위탁업체도 1년 만에 발을 빼버렸고,
별 관련이 없는 민주화운동 단체에
떠넘겨버린 겁니다.

하지만, 이는
"문화*예술관련 기관에 제한적으로
위탁할 수 있다" 는 조례에도 어긋난 것입니다.

영화상영이나 음악회같은
책방골목 역사와 무관한 프로그램만
되풀이 됐습니다.

헌책방 참여행사는 1년에 단 한번 뿐이었습니다

◀SYN▶민주항쟁기념사업회
"(구청에서는) 책방골목 활성화를 위해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저희가 수탁을 받은 이유는 책방골목 자체가 가지고 있는 민주화운동 관련 상징성이 높거든요..활성화에 기여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좀 (부족한 점이 있었죠.)"

때문에, 문화관은 책방골목에서 오히려
홀대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INT▶보수동책방골목번영회장
"그다지 문화관 때문에 책방골목에 큰 영향을 미쳐서 이로운 점이 있었다, 이렇게 딱히 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지난 10년간, 이 문화관에 투입된 예산은
건축비를 포함해 30억원 이상.

책방골목 활성화 사업 10년간,
20여 곳이 폐업했습니다.

이제 골목에 남은 헌책방은
단 33곳에 불과합니다.

MBC NEWS 현지호입니다.

◀END▶

현지호

부산경찰청 2진 / 해운대*남*수영*연제구 / 기장군

"모쪼록 부지런히 듣고 신중히 쓰겠습니다."

Tel. 051-760-1319 | E-mail. poph@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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