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27) 새벽,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잠을 자던 일가족 3명 중 1명이 숨졌고, 나머지 두 명도
위중한 상태입니다.
그리 큰 불도 아니었는데, 인명피해 규모가 너무 컸습니다.
알고보니 불이 난 아파트 13층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첫소식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관이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집 안 곳곳에 그을음이 가득하고,
거실 천장과 벽면은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새벽 4시 10분쯤.
"화재가 난 주택 바깥으로 그을음이
번지면서 복도가 온통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불은 1시간도 안 돼 꺼졌지만, 화마는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 3명을 덮쳤습니다.
50대 아내가 병원 치료 도중 숨졌고,
남편과 20대 딸도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 아파트 주민(27층 거주) ]
"화장실을 들어가니까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타는 냄새가 나는데 뭐지\′ 했더니 조금 이따가
안내방송이 나오고.."
화재는 아파트 13층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16층 이상부터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소방시설법 개정으로
11층 이상 공동주택은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건축허가 시점이 이보다 앞서
개정법을 적용받지 못한 겁니다.
[ 이창희 / 해운대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화재가 난 층은 13층이기 때문에 자동소화설비가 작동이 안 됐기 때문에 화재가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에도,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12층에서 불이 나
4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 류상일 교수 /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 ]
"과거에 지은 건물들이 위험한데 그것들은 또
법의 사각지대에 빠져 있고 그러니까.. 소급 입법은
어렵겠지만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또는
유도를 해서 지원금을 준다든가..."
2005년 이전 노후 아파트에 대해
간이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