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공정한 마방 배정? "한국마사회 약속 못 믿겠다"


◀ANC▶
문중원 기수의 죽음에도 마방을 둘러싼 뒷거래가 이어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한국마사회는 마방 개업에 공정한 새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새 제도를 적용해 마방을 배정받은 조교사는 1명도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마사회의 제도개선 약속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부산경마장에서 마방을 배정받지 못한 조교사는 7명입니다.

이들은 다른 조교사 밑에서 말 관리사나 기수로 일해야 합니다.

문중원 기수가 유서에 "죽기 살기로 조교사 면허를 땄지만 마방을 받지 못하면 다 헛 일"이라고 남긴 이유입니다.

마방 임대의 전권을 쥔 한국마사회는 이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이었습니다.

전직 조교사 ◀SYN▶
"말 못하죠.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찍혀서.. 좋은 말 또 못받고 그러면 계속 찬바닥에서 누워서 자야 하는데.."

지난해 11월 특혜로 얼룩진 마방 개업심사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대신 조교사 시험에 합격한 순서대로 방을 빌려주는 순번제가 시행됩니다.

새 제도에 따르면 무려 9년 전 조교사 면허를 딴 A씨가 1순위.

그러나 A씨는 아직까지 마방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6월, 퇴직자의 빈 마방이 생길 예정이었는데 이례적으로 계약이 석 달 연장됐고 이후 다시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한국마사회 측은 코로나 여파로 마방 배정이 늦어진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SYN▶
"(코로나19 때문에) 경마가 중간에 중단됐잖아요. 원래 3~4개월 연장해서 (지난해) 6월 말에 그만둬야하는데 10월 말에 그만뒀죠."

하지만, 현장에선 마사회 약속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중원 기수 사망에 앞서 마필 관리사들의 죽음이 잇따랐던 지난 2017년.

2년 만에야 타결된 노사 합의의 핵심은 조교사 협회를 통한 마필관리사 직접 고용이었습니다.

하지만 31개 중 9개 마방에선 여전히 개별 고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도개선 약속을 믿지 못하는 근거입니다.

◀INT▶
"마사회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미안하다, 이걸 개선하고 바로 잡겠다.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을 실행하지 않습니다."

한국마사회는 부산경마장에 새로운 퇴직 조교사가 또 생기는 오는 6월 A씨에게 마방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END▶

윤파란

뉴스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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