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원전시설 땅 안에 저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안은 핵 폐기물의 저장기한은 정하지 않은 반면
시설 용량은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원전의 \′설계수명 기간\′ 동안, 발생하는
핵 폐기물만 저장한다는 것인데...
고리2호기의 수명이 연장된다면, 그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은 또 답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 포 트 ▶
고리원전 2호기는 사용후핵연료를
최대 799다발까지 저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보관량은 712다발,
89%나 차올랐지만 핵 폐기물을 다른 원전으로
옮겨가며 가동 중입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 수명 연장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4월이면 40년 설계수명을
다하지만 계속 운영을 하겠다는 겁니다.
핵 폐기물 저장소도 없는데
수명 연장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갑용/기장군 장안읍]
"사용후핵연료 포화 연도가 있잖아요. 해결책을
먼저 갖춰놓고,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먼저
정리하고 나서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할 것 같으면
주민 안정성이 첫째죠."
현재 정부가 내놓은 유일한 해법은
원전 부지 내저장시설입니다.
각 원전마다 저장시설을 짓고
핵 폐기물을 일단 쌓아두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방안을 담은
정부의 계획안에 따르면,
저장할 수 있는 핵폐기물의 용량을
\′설계수명 기간 발생량\′으로 한정했습니다.
또, 다른 원전 지역으로 옮겨서 저장할 수도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부지 내 저장시설이 지어진다 하더라도,
고리2호기가 수명을 연장한 뒤 발생할
사용후 핵연료는
고리2호기내 부지에 보관할 수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다는 얘깁니다.
지금처럼 기약 없이 수조에 담아둘 수밖에 없습니다.
[민은주 / 환경운동연합 탈핵위원장]
"부지 내에 임시저장하는 것도 상당히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더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즉각적으로 땜질식 처방으로만 정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대책없는 원전 확대 정책이,
부산같은 원전 지역을 결국
\′방사성 폐기물 지대\′로 만든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