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지만
최근 6년간 단 한 번도 안 오른 게 있습니다.
바로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 예산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무료 급식 단가는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첫소식 조민희 기잡니다.
◀리포트▶
궂은 날씨에도 어르신들이 하나둘
식당으로 들어옵니다.
배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자리를 잡아두고,
차례차례 급식판을 받아듭니다.
[현장 음성]
"어르신,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동네 복지관에서 하루 한 번 제공하는
이 무료 급식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겐
제대로 챙겨 먹는 첫 끼입니다.
[어르신]
"나는 한 번도 안 빠집니다. (집에서 드시면
어때요?) 부실하죠. 아무래도 혼자 먹으면 맛도
없고...그래서 여기 오는 게 좋아요."
60세 이상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제공하는
무료 급식은,
노인복지관 등 78개 기관이 기초자치단체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책정한 단가는 한 명당 2500원.
지난 2017년부터 6년 동안 그대로입니다.
대구를 빼면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6년간 부산의 소비자물가는 9.7% 올랐고,
휴일 전 미리 제공하는 라면과 햇반 같은
가공식품은 무려 14.5%나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허리띠를 졸라야 합니다.
[복지관 관계자]
"더 좋은 재료를 살 거는 조금 산다든지
(주말 대체식도) 다양한 걸 드리고 싶은데
아무래도 물가가 오르다 보니까, 단가에 맞춰서
드리는 게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부산시는 '노인 무료 급식사업' 예산을
6년째 동결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2017년부터 저희가 지금까지 예산이
똑같이 49억 9천30만 원입니다."
때문에 대상이 돼도 무료 급식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어르신이 지난해 기준
479명에 이릅니다.
[부산시 관계자]
"수요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예산부서에 계속 요구했는데 시 전반적인
사정들도 있기 때문에 (증액이 안 됐죠)"
동구와 기장군 등 6개 기초단체는
올해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
추경을 통해 급식 단가를
500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물가는 올라도 무료 급식비는 6년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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