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도 부산시 기금관련 보도 이어집니다.
자치단체 기금운용 성과분석 결과 보고섭니다.
행정안전부가 2013년부터
자치단체의 기금 운용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국 8개 특*광역시 중 2곳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는데,
2013년과 2014년,
부산이 여기에 포함된 이후엔,
4년 동안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만큼 기금 운용의 효율성과 건전성,
기금의 정비율에서
부산시가 다른 특*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볼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오페라하우스 기금으로 변질된
문화진흥기금 실태를 짚어봅니다.
조수완기잡니다.
◀리포트▶
오페라하우스 건립 현장입니다.
천 8백석 규모의
대극장과 소극장이 들어섭니다.
건립비 2천 500억 원
롯데가 낸 기부금 1,000억 원에다,
부산시 700억 원,
부산항만공사가 800억 원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5월 착공했지만,
사실 이 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은,
2011년 '국제아이디어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화됐습니다. 다시 말해 8년 전 부터
이 사업에 예산을 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2017년 롯데의 마지막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롯데는 그동안 5차례로 나눠
부산시에 1,000억 원을 기부했고,
이 돈은 부산시 문화진흥기금으로 적립 돼
오페라하우스 건립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기금의 설치 목적은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사업이나 활동 지원'
2010년까지 지역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쓰인
기금액 만 283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2011년부터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난 10년간 문화진흥기금 지출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2011년 오페라하우스 국제아이디어 공모에
6억 원이 지출되더니, 지난해까지 143억 원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쓰였습니다.
반면 이 기간 다른 문화 사업엔
단 한 푼도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문화진흥기금 용도로
지역문화의 창작과 보급 등
5가지가 직시 돼 있지만,
결국 이 조례는 사문화 된 셈입니다.
"부산문화재단으로 출연하고 돈이 없어서"
관련 조례에 따라 문화진흥기금을 설치하고도,
부산시는 2009년 이후 단 한차례도 출연금을
적립하지 않다가,
2011년 이후 9년 째 오페라하우스 건립에만
기금을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조례목적과 달라져 결국 기금 사라질 위기"
지난해 말 기준
문화진흥기금 계정에 잔금은 895억 원.
이 돈도 몽땅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쓰일 예정입니다.
문화진흥기금이
오페라하우스 건립기금으로 변질 된 셈입니다.
이에대해 부산시는 지역 문화예술 지원은,
부산문화재단을 통해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수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