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기획/탐사/심층]보행死, 사람이 치였다

두 달마다 1.5명... 예견된 ′팔도시장′ 참극


◀기자 ▶

최근 이곳에서는 60대 보행자와
그 손녀가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80대 고령이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지역에서 차주의 나이와 상관 없이
너무나 많은 교통사고가 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꽃과 과일,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가 쌓여 있습니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추모 물결에 동참합니다.

지난 22일 낮 1시, 길을 걷던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가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80대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경순 / 고령 보행자]
"저걸 보니 내가 눈물이 나서.. 저기로 우리가 매일 가야하거든요. 지하철 타는 데가 거기 있잖아. 겁이 나요 이제는."

그런데, 이 지역은 과거부터
보행자 사고 다발지로 악명 높은 곳이었습니다.

실제 지난 2016년부터 5년 간
팔도시장 주변에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47건,
두 달에 1.5건꼴입니다.

중상자 12명 중 60%가 60대 이상 보행자였고,
가해자는 특정연령층과 상관없었습니다.

가해 차량의 68%는 승용차였는데,

이 구간이, 교통체증이 빈번한
인근 간선도로를 피해 가로지를수 있는
\′지름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영팔도시장 보행자]
"항상 저기(사고장소)가 위험하더라고.. 짐차고 뭐고 무조건 안 다녀야되겠더라고 여기는.. 막아도 저쪽(간선도로)으로 가도 얼마든지 되거든요."

때문에 도로교통공단이,
이 팔도시장 골목길을
\′노인보행자 사고다발지\′로 지목했지만,
정작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인도 차도 구분도 없고,
과속 방지턱 하나 없습니다.

[조임례 / 수영팔도시장 상인]
"(30년 전과 지금은?) 똑같습니다. (똑같아요?) 네. (차 다니는 것도요?) 전혀 변동 없습니다."

관할 구청은 올해 초부터,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교통안전 인력을
집중배치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 시간대에 발생한 중상해 사고는
지난 5년간 단 1건이었습니다.

[강성태 / 수영구청장]
"(교통안전) 인력을 보강하고 (차량이) 그 앞에서 못 달려오도록 과속방지턱을 넣어야 되겠다는 판단이고.. 나머지 전통시장에도 저희들이 좀 (안전) 시설물 설치를 하려고 (합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가해 차량을
국과수에 보내 \′급발진\′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지자체와 함께 팔도시장 보행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끝▶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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