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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지역 배제, 5월에 사실상 결정

◀앵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입지 공모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미술관을 서울에 짓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결정한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봤는데,

이미 5월에 "지역요구를 감안하기 곤란하다"는 취지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두원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리포트▶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 기증품.

부산은 물론, 수십 곳의 비수도권 지자체가
유치를 희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서울로 결정됐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두 후보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고,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를 결정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회의록을 들여다봤습니다.

지난 5월 14일 회의에서,

"지역요구를 감안해서 선정*공모할 경우,
과열경쟁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논의됐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추진 때, 지자체 과열경쟁으로 공모가
한 달 만에 중단된 바 있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문체부 관계자(음성변조)]
"이건희 기증관은 성격이 다르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를 하신거죠. 지방의 (박물관이나
미술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부산시가 전날 전국 공모를 해야한다고
발표했었고, 대구시도 유치에 들어가는 등
비수도권 지자체의 유치 의지가 뜨거운
시점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부울경 여야 국회의원들이 이건희 미술관
지역 건립을 촉구했던 6월 8일.

바로 다음 날 이뤄진 소장품활용방안 회의에선

다시 한번 "지자체간 과열경쟁 등, 부작용이
우려되며, 정치적 이슈화가 곤란하다"는
논의가 이뤄집니다.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조차, 바로 다음날
외면받았던 겁니다.

[황보승희 / 국회의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다시 재고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말에 대해서 재검토는
해야 되는데, 처음 방향 설정한 대로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였다는 자체가
(문제입니다)"

문체부는 지역 공모가 곤란하다는 의견은
부가적인 것이었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초반부터, 지역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끝▶
이두원
교육 / 문화 / 기획보도

"때로는 따뜻한 기사로, 때로는 냉철한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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