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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교육

청소년 '마음 격리', 학교 현장도 혼란

◀ 앵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의 정서 결손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 세번째 순서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해진 학교현장을 가봤습니다.

학교수업은 정상을 회복했는데,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나 발표하기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두원 기잡니다.

◀ 리포트 ▶

한 초등학교의 토의 시간.

차분한 분위기,
2년간 온라인으로 만나왔던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게 어색합니다.

김지나 / 초등학생 (가명)
"(친구들이) 집에서 생활하다가 나오니까 적응이 안 돼서
이야기를 할 때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얼굴 보고 하는 것보다
인터넷에는 편리한 기능이 많으니까 인터넷에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상화된 학교 생활에,
'적응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김하원 / 중학생 (또래상담자)]
"집에서 수업을 하게 되면 조금 더 늦게 일어날 수가 있고
등하교 시간이 줄어드니까 그만큼 시간을 집에서 더 많이 보낼 수
있는데 등교를 하게 되면서 일찍 일어나야 되고 시간이 조금 더
부족해지니까 그것에 대해서도 친구들이 많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도,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산교사노조가 최근 소속 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코로나19 이후,
기본생활과 학생들과의 관계 지도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박은지 / 부산교사노조 집행위원장]
"설문 결과, 코로나19가 사회성 발달이나
교우관계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대답한
교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의 수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과 21년의
상담건수는, 이전 두 해를 합친 것보다
14만여 건이나 더 많았습니다.

[김영달 / 전문상담교사(전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장)]
"상담 수요는 이제 사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2~3배 정도
증가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부산지역 일선 학교의 경우,
상담실인 '위클래스' 구축 비율이 90%가 안돼
상담실이 없는 학교가 75곳에 달합니다.

상담인력도 1명에 불과하고, 학생 수가
많다고 추가로 배치되는 것도 아닙니다.

[최정후 / 고등학생 (가명)]
"상담 선생님이 한 분이니까 상담 요청하는 애들은
많을 것 아니에요. 이제 코로나19가 갑자기 풀려서 갑자기 대면 수업하니까..."

수업은 정상화됐지만,
정작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마음격리를 해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보기에는
팬데믹 상황 역시 불투명합니다.

MBC 뉴스 이두원입니다.

◀ 끝 ▶

이두원
교육 / 문화 / 기획보도

"때로는 따뜻한 기사로, 때로는 냉철한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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