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미분양아파트가 13만가구가 넘고 있는데, 건설업체들은 이 미분양 아파트를 암암리에 20~30%씩 할인해서 팔고 있는데요.
이런 걸 속칭 '땡처리'라고 하죠.
그런데 이런 '땡처리 아파트를 이용해서 사 기대출을 받고 세입자의 전세금을 떼먹는 범죄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박상규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구서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시공사인 유림건설은 지난해 이 아파트 120가구를 35% 할인한 가격에 땡처리 업자에게 넘겼습니다.
전체 가구중 절반 가까운 물량입니다.
두달 안에 명의이전을 마치는 조건이었는데, 우선 계약금 5%만 걸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회사자금회전이 안되니..."
두 달안에 미분양 아파트 120가구를 실수요자에게 판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땡처리업자들은 일명 집바지로 불리는 대출명의자가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 처럼 서류를 꾸며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습니다.
집바지,대출명의자 "명의빌려주면 100만원 준다고..."
은행은 분양가의 65%에 사들인 아파트를 담보로 분양가의 70%를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땡처리업자 "집바지 직장있는 것 처럼 위조.."
땡처리업자들은 대출받은 돈으로 시공사에 분양금을 입금한 뒤 아파트에 세입자를 넣어 임대료를 챙긴 뒤 잠적했습니다.
시세의 절반도 안되는 2-3천만원에 아파트를 임대했기 때문에 세입자를 구하긴 쉬웠습니다.
땡처리업자 "10채면..2억....100채면 20억 먹고 뜬다.."
자기 명의로 은행돈을 대출받은 집바지 100여명은 수천만원씩의 빚을 떠안은 신용불량자가 됐고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을 떼인채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부산에서는 구서동 말고도 연산동과 명륜동, 거제동 등 다른 미분양 아파트에서도 같은 수법의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땡처리 아파트의 피해자는 부산에서만도 수백명에 이르고 있고, 미분양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도 비슷할 것으로 보여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은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상규입니다.
R]'땡처리APT'로 사기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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