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교육 [기획/탐사/심층] 지역대학 ′벚꽃엔딩′ 실체보고서

부산 4년제 4곳, 내년부터 ′폐교 위기′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앵커▶

지역대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보도, 네번째 순섭니다.

내년 부산의 4년제 대학 4곳이
폐교위기에 처할 거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학의 몰락은 필연적으로
지역사회의 붕괴로 이어지는데요.

동부산대학교 폐교 사례를 통해
이 문제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이두원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폐교한 동부산대를 다녔던
학생들은 아직도 그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최우성 / 동부산대 전 재학생]
"(폐교 당시) 확실히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었고, 학생들이 아는 것도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지연(가명) / 동부산대 전 재학생(음성변조)]
"(폐교 뒤 다른 학교로) 편입할 때 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정해진 학교에 그 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새로운 과에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게 굉장히 스트레스였어요."

졸업생들에게도 폐교대학 출신이라는
상처는 만만치 않습니다.

[동부산대 졸업생]
"졸업증명서가 필요할 때 학교 마크가 아니고 장학재단에서 나온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가 딱 찍히더라고요. 그 점에서 안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대학을 살려보려 했던 교수들은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경훈 / 전 동부산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많은 교수님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아르바이트나 이런 쪽으로 치우쳐서
그나마 생계를 유지하는데,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현재 학교는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주변은 마치 죽은 도시처럼
조용합니다. 폐교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국 대학의 폐교위기는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MBC가 부경대 지방분권발전소에 의뢰한
\′대학소멸 예측\′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부산에서는 내년에 4년제 대학 4곳,
2023년 1곳에서 폐교 위기가 시작됩니다.

연구소는
4년제 대학 1곳이 폐교한다고 가정할 때,
1년에 약 576억 원에 이르는 소비가
지역에서 사라진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런 예측은, 이미 폐교한 대학의
주변상권과 인구 공동화 현상을 볼 때,
결코 비관적인 전망이 아닙니다.

[김정용 / 동부산대 주변 상인]
"학생들이 (예전에는) 100명 정도 통학을 했다고 하면, 지금은 막말로 학생들이 하나도 없으니까 썰렁하고 슬럼가가 돼 버렸어요."

폐교한 동부산대학이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정부와 부산시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모두 206억 원.

사학재단이지만, 지역의 공공자산이나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폐교와 함께
국민세금으로 투입된 수백억원 지원금도
공중분해된 셈입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끝▶

이두원

뉴스취재부장

"때로는 따뜻한 기사로, 때로는 냉철한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Tel. 051-760-1309 | E-mail. blade@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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