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보수동책방골목 활성화 10년 중구청 ′밑 빠진 독 물 붓기′?


◀ANC▶

수십억 원을 쏟아붓고도 공중분해 위기에 놓인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자세히보니, 이건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구청장 바뀌었다고 팀을 해체하고,
이름만 그럴싸한 각종 사업을 남발하면서
수십억씩 예산낭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그 돈, 서점 주인들에게 지원했으면
어땠을까요.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35년간 보수동 골목을 지켜온 헌책방입니다.

\′난정오종\′.

조선시대 명필가 왕희지의 문장을
탁본 그대로 인쇄한 희귀 고서적이지만,
빛을 못 보고 묻혀있습니다.

◀SYN▶책방 점주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소설로 나온 \′은세계\′ 같은 현대소설, 초창기 나올 때 있잖아요. 그런 자료들이죠."

전국에 하나밖에 없어,
헌책방 골목을 찾는 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SYN▶소비자
"여기 외에서는 찾기가 어렵고요. 제가 가끔 서울 쪽에도 가보거든요. 청계천이나 이런 쪽에도 가보는데.. 그런 쪽에서도 이제는 제대로 된 고서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시작된 게,
헌책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

구하기 힘든 고서 등 진귀한 서적을 정리해
온라인 판매를 해보자는 건데,
대형서점이 흉내낼 수 없는,
헌책방만의 경쟁력을 키울 묘안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올 상반기, 사업 추진 넉달 만에
이 사업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사업을 이끌던 TF팀이 돌연
해체됐기 때문입니다.

이 TF팀의 구성원은,
쌩뚱맞게도, 구청장 비서실 사람들.

전임 구청장의 당선 취소로
갈 곳 없어진 인력들을 데려왔다가,
6개월 뒤 새 구청장이 들어오자,
원위치 시킨 겁니다.

◀SYN▶중구청 관계자
"비서실장이.. 청장은 없고 공석이었잖아요. 그 인력을 활용한 건맞거든요. 청장이 (새로)오셨잖아요, 그 뒤로. 오다 보니까 이제(TF팀이 없어지게 된 거죠.)"

부산시로부터 받은 예산 2억 원은
한 푼도 못쓰고 반납할 처집니다.

◀INT▶김시형 중구의회 의원
"아웃테리어 작업이라든지 미관개선 작업이라든지 (사업을) 많이했는데.. 결국 그 예산을 투입했을 때 외형적으로는 깨끗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책방골목 상인들이나 책방골목이 가지고 있는 내재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죠."

관리는 엉망진창이면서,
\′책방골목\′을 내세운 온갖 사업들은
여기저기 벌려놨습니다.

어린이도서관 건립, 디자인 개선사업,
책방골목 개발 연구용역.

지금껏 활성화 사업에 쏟아부은예산만
무려 50억 원이 넘지만,

점포 수는 현상유지도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만 6곳이 무더기 폐업신고를 했지만,
중구청은 또 책 유튜버를 키우겠다며
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INT▶헌책방골목번영회
"매출을 올려보려고 많이 하지만역부족입니다 그게. (지자체 차원의) 보조라든지 이런 걸 해서 이동네를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쟁 유산이면서 산업화 시대 주경야독의 상징이 바로 이 헌책방들입니다.

선거철마다 단골 공약으로 이용당하고 있지만 정작 그 역사적 가치는 외면 받고 있습니다.

MBC NEWS 현지호입니다.
◀END▶

현지호

부산경찰청 2진 / 해운대*남*수영*연제구 / 기장군

"모쪼록 부지런히 듣고 신중히 쓰겠습니다."

Tel. 051-760-1319 | E-mail. poph@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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