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어업협정이 중단된 지 올해로 7년째입니다.
저희는 오늘부터 세차례 걸쳐 우리 수산업계 현실과 협상재개전망을 짚어봅니다.
어업협정 중단이후 수산업계에는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내 조업 불가로 우리 어선들이 어장을 잃고 막심한 피해를 보고있습니다.
어획량 10만 톤이 줄었고, 피해규모만도 4천억 원대에 이릅니다.
그야말로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겁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남항에 정박 중인 고등어잡이 어선입니다.
엔진이 꺼진 지 수개월 째,사실상 조업을 멈췄습니다.
통상 2월부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이 가장 활발한데,
한일어업협정 중단으로 어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솟은 유류비 탓에,다른 데서 조업을 한다해도 손해인 경우가 많아
아예 출항을 포기했습니다.
[김유나 기자]
한일어업협정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지금까지 겨우겨우 버텨왔던 선사들도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조업이 힘들어지면서 선사가 도산하거나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어선 수를 줄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형선망은 전체 어획량의 20%를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잡아왔습니다.
특히 고등어는 여기서 잡히는 어종 중에서도 어획량이 가장 많고,
배타적경제수역 전체 소득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른바 \′황금어장\′이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입어가 중단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던 선사가 도산했고, 24개였던 선단은 19개로 줄었습니다.
올해 2개가 더 줄면 17개가 남게 되는데,
폐업할 예정이거나 법정관리 선사까지 포함하면
12개 까지 쪼그라들 가능성도 나옵니다.
조업 피해로 대형선망 1개 선단이 입는 손실은 10억원,
지금까지 1천 250억원에 달합니다.
[한창은 / 대한선망수협 상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 못 가면서 약 7개 선단 정도가 부도 내지 감척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선단에 선원 뿐만 아니라 후방 산업에 항운노조라든지 조선기자재 산업이라든지 여러부분들에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가자미 등을 잡는 서남구기선저인망도 7년째 적자 상태,
어선 40여척 중 절반이 어장을 잃으면서
연간 어획량은 1천500톤이 줄었고, 수익은 40% 정도 줄었습니다.
[전갑출 /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배타적경제수역에 입어를 하지 못하다보니 연근해 어획량도 굉장히 불량이고, 고유가에...
7년간 이렇게 이어지다보니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더이상 견딜만한 힘이 없습니다"
지난 2016년 6월 말 협정 중단으로
우리 어선들의 어획 감소량은 연 평균 만7천톤입니다.
6년 간 10만 2천톤이 줄어든 셈입니다.
조업 손실은 매년 633억원!
지금까지 4천 억원에 이릅니다.
[박극제 /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정부는 지금 사실상 손놓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이 피해는 대한민국 수산업계를 피할 수 없고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문제가 생길 겁니다. 수산업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한일어업협정 표류 7년째,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우리 어선 860척은
\′이제 갈 곳도, 잡을 것도 없다\′며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