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 ′은폐*축소 정황′
◀ANC▶
부산MBC는 강서구청 카누팀에서 일어난
선수들의 폭행과 성추행 사건을 조명했는데요.
부산시체육회는 보도와 관련해
최근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고 가해 선수 2명을
영구 제명했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건
1년 전 일어난 사건을 관계 기관들이
당시에 왜 조사조차 하지 않았냐는 점인데요.
피해자 진술 내용과 감사 결과를 살펴봤더니
사건이 은폐되고 축소됐던 정황 등이 드러났습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VCR▶
지난해 강서구청 카누실업팀에서
상습 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피해 선수 A씨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원정 경기를 떠난 충청도의 한 숙소에서
가해 선수들이 A씨의 옷을 벗기고..
성추행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마치 놀이를 하듯 가해 선수들이 영상통화로
이 장면을 또 다른 동료 선수에게 보여줬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동료 선수가
증거 자료들을 모아 놓은 것들입니다.
◀SYN▶ 동료 선수
"그 때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캡쳐를 했어요. \′형, 이제 00이 좀 그만 괴롭혀요\′ 이렇게 말했어요. 안 받아들여져서..."
A씨는 수사기관에,
당시 두려웠고, 죽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종목 특성상 평생 가해 선수들을
봐야 한다 것에 절망감을 드러냈고..
이 때문에 악몽을 꾸다,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문제는 이 증거들이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해 8월 수사기관에 제출됐다는 것입니다.
피해자 A씨 측은 당시 경기도 자택까지 찾아온
카누팀 감독에게 성추행 증거를 보여주며,
관련자 조사와 엄벌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SYN▶ 피해자 A씨 보호자
"그 사진을 보고, (감독이) 정말 큰일났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사법기관에 제가 가해자들을 고소할 거다, 감독님이 제대로 보고를 하시고, 제대로 처리를 하시고..\′"
그러나 감독은 강서구청과 부산시체육회에
증거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 측의 조치 요구가 없었다고
감사 과정에서 주장했습니다.
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가해 선수들에 대한 탄원서를
주변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SYN▶ 카누팀 감독
"사진의 내용은 제가 정확하기 보질 못했는데, 본 내용을 그 다음날 (부산으로) 내려와서 (보고 했습니다) 그 탄원서를 만든 것이 아니고 (전달받은) 그 내용이 말그대로 중립적이고, 잘못을 뉘우치고 선처한다는 내용이에서 제가 한 사람에게만 전달 했던 겁니다."
부산시체육회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이지도 않은 채
징계위원회를 열었고,
관리 감독 책임만을 물어 감독에게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은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SYN▶
부산시체육회 관계자
"정상 참작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부산체육 발전에, 부산 카누 발전에 기여한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 점까지도 다 고려를 해서..."
관계 기관들은 감독의 축소 보고로
당시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거나 회피했고..
그 사이 피해자는 1년 가까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ND▶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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