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② 수천만원 집기에 공공 미술품까지.. 모두 관사行
제5공화국 군사 독재 시절에 지어져 \′남쪽의 청와대\′로 불린 부산시장 관사.
\′구시대의 특권\′을 상징하는 곳이죠.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던 오거돈 부산시장은 취임 뒤, 말을 바꾸더니 지금은 관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관사에 투입된 세금과 공공의 자산을 임선응, 송광모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VCR▶
\′저의 관사 입주를 두고... 권위주의의 발로, 권위의식의 발현이라는 비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신의 관사 입주와 관련해 부산시청 홈페이지에 직접 올렸던 글입니다.
\′구시대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장의 관사 거주에 우리 돈인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관사에 투입된 예산의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65인치 텔레비전과
공기청정기에 667만 원.
◀SYN▶
"(공기청정기 중에) 제일 고급 라인이라고 보면 되나요? [예, 맞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기계 1대에 162만 원을 썼습니다.
◀SYN▶
"미국 살다 오신 분들은 다 이 제품을 사용합니다. 미국에선 B 브랜드가 최고거든요."
\′생활 속의 명품\′으로 유명한 그릇 구입에만 1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침대와 이불에 840만 원, 밥솥, 냉장고, 선풍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 가전제품에 759만 원, 천만 원을 써서 턴테이블, 실내 방송 장비도 샀습니다.
136만 원으로 조명등을 교체하더니 도배에는 천만 원 가까이를 들였습니다.
관사에 투입한 예산은, 부산시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4천 900만 원.
이것 말고도 관사의 관리*유지 예산이 지금도 계속 집행되고 있습니다.
이 예산의 정확한 규모는 제대로 공개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SYN▶
"(공원 등) 전체를 다 포함한 운영비 또는 시설 운영비...이런 개념을 가지셔야지, 꼭 말씀하신 시장 관사의 의미로만 접근하면 시민들이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시는 \′역대 다른 부산시장들에 비하면 예산이 덜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해명합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애초 약속한 시정 철학대로 특권을 내려놓고 관사에 입주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 규모의 세금이 필요했을까.
그리고, 관사에 투입되고 있는 건 세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어렵게 촬영한 시장 관사의 내부 모습입니다.
각종 미술품이 눈에 띕니다.
이 그림...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바람과 함께\′입니다.
바람의 본질을 세 개의 선으로 표현했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조응\′입니다.
두 작품의 시장 가격만 5억 원 가까이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신, 남춘모, 김종식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판화, 조각, 유채화 등 부산시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작품 10점이 관사로 옮겨갔습니다.
◀VCR▶
모두, 시민이 함께 누려야 할 공공의 자산.
지금은 관사에 사는 오 시장과 관사 안을 오가는 일부 고위층 인사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일반 시민은 관사를 출입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SYN▶
"(계세요?) ..."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산의 화가\′로 불리는 박고석 작가의 대표작...\′오륙도\′입니다.
그려진 지 40년이 훌쩍 넘은 작품으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캔버스 역할을 하는 합판이 눈에 띌 정도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보관되며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했지만 3개월 동안이나 관사 내부에 전시돼 있었습니다.
◀SYN▶
"(빌려주기 좀 그렇지 않나요? 오래되고, 나무도 많이 벌어져 있다고 하고...가기 전부터...) 그래서 [대여 기간을] 짧게 잡았던 것이죠."
대여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없었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소장 미술품을 빌려줄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다름 아닌 부산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품의 훼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SYN▶
"모든 작품엔 습기가 제일 안 좋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관리를 하거나 전시를 할 때 제일 민감한 기간이 우기, 장마철이 되면 굉장히 신경쓰이죠."
부산시는 관사가 오 시장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부산시의 외교 업무 등이 이뤄지는 공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세금과 공공의 자산이 투입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부산시의 설명처럼 관사는 공적 장소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대답은 아닙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구시대의 특권\′을 상징하는 곳이죠.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던 오거돈 부산시장은 취임 뒤, 말을 바꾸더니 지금은 관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관사에 투입된 세금과 공공의 자산을 임선응, 송광모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VCR▶
\′저의 관사 입주를 두고... 권위주의의 발로, 권위의식의 발현이라는 비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자신의 관사 입주와 관련해 부산시청 홈페이지에 직접 올렸던 글입니다.
\′구시대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장의 관사 거주에 우리 돈인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관사에 투입된 예산의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65인치 텔레비전과
공기청정기에 667만 원.
◀SYN▶
"(공기청정기 중에) 제일 고급 라인이라고 보면 되나요? [예, 맞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기계 1대에 162만 원을 썼습니다.
◀SYN▶
"미국 살다 오신 분들은 다 이 제품을 사용합니다. 미국에선 B 브랜드가 최고거든요."
\′생활 속의 명품\′으로 유명한 그릇 구입에만 1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침대와 이불에 840만 원, 밥솥, 냉장고, 선풍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 가전제품에 759만 원, 천만 원을 써서 턴테이블, 실내 방송 장비도 샀습니다.
136만 원으로 조명등을 교체하더니 도배에는 천만 원 가까이를 들였습니다.
관사에 투입한 예산은, 부산시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 4천 900만 원.
이것 말고도 관사의 관리*유지 예산이 지금도 계속 집행되고 있습니다.
이 예산의 정확한 규모는 제대로 공개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SYN▶
"(공원 등) 전체를 다 포함한 운영비 또는 시설 운영비...이런 개념을 가지셔야지, 꼭 말씀하신 시장 관사의 의미로만 접근하면 시민들이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시는 \′역대 다른 부산시장들에 비하면 예산이 덜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해명합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애초 약속한 시정 철학대로 특권을 내려놓고 관사에 입주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 규모의 세금이 필요했을까.
그리고, 관사에 투입되고 있는 건 세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어렵게 촬영한 시장 관사의 내부 모습입니다.
각종 미술품이 눈에 띕니다.
이 그림...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바람과 함께\′입니다.
바람의 본질을 세 개의 선으로 표현했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조응\′입니다.
두 작품의 시장 가격만 5억 원 가까이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신, 남춘모, 김종식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판화, 조각, 유채화 등 부산시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작품 10점이 관사로 옮겨갔습니다.
◀VCR▶
모두, 시민이 함께 누려야 할 공공의 자산.
지금은 관사에 사는 오 시장과 관사 안을 오가는 일부 고위층 인사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일반 시민은 관사를 출입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SYN▶
"(계세요?) ..."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산의 화가\′로 불리는 박고석 작가의 대표작...\′오륙도\′입니다.
그려진 지 40년이 훌쩍 넘은 작품으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캔버스 역할을 하는 합판이 눈에 띌 정도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보관되며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했지만 3개월 동안이나 관사 내부에 전시돼 있었습니다.
◀SYN▶
"(빌려주기 좀 그렇지 않나요? 오래되고, 나무도 많이 벌어져 있다고 하고...가기 전부터...) 그래서 [대여 기간을] 짧게 잡았던 것이죠."
대여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없었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소장 미술품을 빌려줄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다름 아닌 부산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품의 훼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SYN▶
"모든 작품엔 습기가 제일 안 좋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관리를 하거나 전시를 할 때 제일 민감한 기간이 우기, 장마철이 되면 굉장히 신경쓰이죠."
부산시는 관사가 오 시장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부산시의 외교 업무 등이 이뤄지는 공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세금과 공공의 자산이 투입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부산시의 설명처럼 관사는 공적 장소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대답은 아닙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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