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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교육

익숙해진 '혼자'... '마음격리' 진행 중인 아이들

◀ 앵커 ▶

코로나는 끝이 보인다는데,
2년간의 격리생활 후유증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럿보다는 혼자가,
야외보다는 집이 좋다.

어느덧 익숙해진 집콕과 혼밥인데요.
성인들이야 점차 예전모습으로 돌아가겠지 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마음격리는 여전히 진행형인
우리 아이들의 일상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학교 2학년 윤석이.

학교끝나고 학원갔다 돌아오면
내내 자기방,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밖에나가 놀고 어울리는 걸 2년동안 못했는데,
그 사이, 친구보다는 집콕이
더 편해졌다고 합니다.

[김윤석 / 중학생 (가명, 음성변조)]
"(코로나19 거치면서 집에 있는 게 편한지, 밖에 나가는 게 편한지?)
지금은 집에 있는 게 편하죠. 코로나19 거치면서 집에서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까... 집에 있는 게 좋죠."

컴퓨터를 못 보게 하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지금 많은 학부모들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김윤석 군 어머니 (음성변조)]
"(코로나19) 전보다 그 후가 훨씬 (컴퓨터, 휴대전화 사용) 빈도 수가 높고 사용량이 많아지다 보니까 저도 갈수록 감시하게 된다고 그래야 되나? 의심도 하게 되고, 그런 것들로 인해서 (아이에 대한) 신뢰가 깨지게 되고..."

고등학교 3학년인 정후는
학교를 거의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전에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는데,
코로나 상황을 지나면서
학교가는게 영 어색해져버린 겁니다.

[최정후 / 고등학생 (가명, 음성변조)]
"저는 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잘 (학교를) 못 가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는
집에서 나가기가 싫더라고요. 적응을 해가지고 사람이..."

학교 밖 청소년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상담센터와 쉼터같은 사회안전망도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약하게 연결되던 인간관계마저 단절된 겁니다.

[한지수 / 학교 밖 청소년 (가명, 음성변조)]
"확실히 코로나19 때문에 활동도 아무래도 못하니까
확실히 혼자 있는 시간이 좀 늘었어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전국의 청소년 천 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두려움'과 '우울함'의 감정이
크게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소수연/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연구부장]
"'감사'라든지, '평온'이라든지 이런 긍정적인 정서적 경향성은
작년보다도 더 떨어졌어요.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폭발적으로 많이 경험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은 좋아졌지만,
2년간의 '격리 스트레스'는 마치 후유증처럼,
지금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입니다.

감정의 크기를 5점 만점으로
물어봤을때, 사회적 고립감,
생활관리의 어려움이,

코로나 확산세가 심하던 지난해보다
올해 더 높아졌습니다.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한
학생들의 사회성과
대인관계에 대한 조사에서는
실제로, 스스로 혼자 있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자발적 고립감이

2.91점에서 3.07점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혼자가 편하다는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또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 유지의
어려움이 2.52점에서 2.77점으로,
높아져,

코로나19 이후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데믹은 거리두기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마음격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 끝 ▶

이두원
교육 / 문화 / 기획보도

"때로는 따뜻한 기사로, 때로는 냉철한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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