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층간 소음.. 눈높이를 맞춰보세요


◀ 앵커 ▶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간 갈등이
강력범죄로 까지 이어지는게 요즘 현실입니다.

그런데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윗집에 사는 발달 장애인 가정을,
아랫집 이웃이 배려와 이해로 감싸안은
따뜻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보도에 정세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양산시 물금의 한 아파트.

12살 하영이 집은
위층의 새 이웃이 이사오고 나서
쿵쾅거리는 소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관리실을 통해 몇 차례 항의를 해보았지만 효력이 없자
마침내 직접 위층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위층을 방문하자
뜻밖의 상황에 부딪힙니다.


[배혜경씨/이하영양 어머니]
"처음에 올라가서 말을 하려고 했는데 건장한 사람이기 보다는
장애인 세 분이 보였으니까 처음엔 좀 놀랬고 그래서 이제
말로 하다가 안돼서 일단 내려왔어요 "

알고보니 위층은 겉모습은 아저씨 ,정신연령은 오빠인
발달장애인 3명이 사는 집이었습니다.

[강말출 실장/무궁애학원: 장애인 거주시설]
" 저희 시설(무궁애학원)만 소개한다면 (발달장애)거주인분들이
84분 중에 31분 정도가 나와서 사시거든요,
열두 곳에 흩어져서 사시고요 그게 한 2000년도부터 한 집씩"

화를 내고 따지러 간 발걸음이지만,
뜻밖의 상황에 머쓱해진 식구들은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이후에도
윗층에서 달라지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반면 아랫집 식구들의 반응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하영이는 이제 위층이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하고,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면
엄마 아빠의 표정과는 상관없이
혼자 속으로 웃곤 합니다.


[이하영양/양산 서남초 5학년]
" 엄마 아빠는 "아 !막 ! 또 저런다 막 이러는데
진짜 이번에는 올라간다 막 이러는데 저는 그냥 내는 소리라고 살아가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굳이 올라가서 너무 시끄럽다고 그렇게 말하는게 미안했어요 "

미움도 걱정이 되고
쿵쾅거리는 소음도
건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12살 소녀의 고운 마음씨는
하영이가 적은 시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누구나 원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작은 불편함 ,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바라보자는
초등학생 어린이의 따뜻한 시선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한 걸음 더 앞당기는 것 같습니다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끝▶

정세민

양산 시청 / 양산 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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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051-760-1354 | E-mail. smjeong@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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