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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 첫 선고... 책임자 없는 '일가족 참사'

◀앵커▶

6년전, 여름 물놀이에 나섰던 일가족 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참사가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차량은 부품결함으로 인한
엔진 급가속이 의심됐는데요.

오늘(13) 사건 발생 6년 만에,
차량 결함 여부를 가리는 첫 선고가 있었습니다.

재판부는 엔진 결함으로 인한 급가속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내리막길에 접어들자,
갑자기 속도가 붙습니다.

좌회전 직후부터 걷잡을 수 없이 내달립니다.

[현장]
"차가 왜 이래...아이고 아이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엄마,
손자, 손녀 등 5명이 물놀이 가던 길이었습니다.

[현장]
"애기 애기 애기..."

가속이 붙은 차량은 주차돼있던 트레일러를
정면 충돌하고서야 겨우 멈췄습니다.

운전대를 잡았던 할아버지를 제외한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당시, 검찰은 할아버지에 대해
운전자 과실이 없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가족들은 차량 결함 여부를 다퉈야 했습니다.

[당시 경찰관계자]
"브레이크(제동장치)가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충격해서..."

차량 제조사와 부품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의 1심 선고가 6년만에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가족들이 제기한 손배소를
기각했습니다.

증거가 상당 부분 훼손됐다는 이유입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고압펌프의 플랜지 볼트 풀림과 기름유출 현상이
엔진 급가속의 원인이 됐는지 여부입니다.

가족들은, 차량제조사가 이 부품의 결함을
미리 알고도 강제리콜하지 않아 사고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입니다.

[변영철 / 변호사]
"(당시에) 리콜을 하지 않고 무상 수리 권고를
하는 바람에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알지 못하고
그냥 타고 다닌 거죠."

현대차 내부문건에 의하면,
사고 발생 2년 전인 2014년부터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015년 회의록엔 '플렌지볼트 풀림'을
'안전상 심각한 품질문제'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류도정 / 한국 폴리텍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이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가 고압 펌프에서
경유가 새나와서 엔진오일과 섞였다는 겁니다.
그게 흡입공기와 같이 연소실로 들어가서
급가속이 (발생한거죠.)"

지난 6년 간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을 직접 입증해야 했습니다.

[최성민 / 유가족]
"피해자 보고 하나하나,
"야 너도 피해 입었으니까 너가 밝혀" 이러기엔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도) 기각이라는
결과를 두고 어떤 식으로 또 이제 항고를 할 지
(생각해봐야죠)."

가족들은 항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조민희
중구 / 동구 / 서구 / 영도 / 해경

"신뢰와 예의를 지키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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