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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사/심층] 3·1운동 100주년

③ 100년 후에도 끝나지 않은 고통

일본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을 외쳤던 그날로부터 한세기가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통의 주인공들이 있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역사의 증인들입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4년 일본군 기지를 배경으로 한 무대. 

일본군 사이로 가녀린 소녀들이 등장하고..

한맺힌 울음을 토해내듯 구슬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일제에 항거한 청년,학생의 투쟁을 그린 연극 <해방>의 연습 장면입니다. 

고통의 시간을 저항하며 견뎌내는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안준영 / 극단 '고춧가루부대' 대표▶

"어떤 피해나 슬픔 속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처럼, 그 당시 소녀들처럼 버텨내고 지지 않고 이겨내는 정신 자체가 가장 큰 독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 위안부, 지난 1월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남은 생존자는 23명으로 부산에서는 96살의 할머니가 유일합니다.

일본의 사과도 받지 못한 채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다 원폭 피해를 입은 김성수 할아버지. 

아흔을 훌쩍 넘은 나이가 됐지만 그 날의 기억은 또렷합니다. 


◀김성수 / 93살▶ 

"갑작스럽게 불이 번쩍하더라고,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처럼..이상하다, 폭탄이 떨어졌나 했지" 

김 할아버지는 원폭 피해자에게 의료비를 지급하는 피폭 확인증을 신청했지만 증거가 없다며 거부당했습니다. 

2016년 시작된 소송도 힘겨운 싸움이었습니다. 

일본기업이 강제징용 명부를 폐기한 탓에 피해 입증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초,나카사키법원은 피해 진술의 증거력이 있다며 김할아버지를 피폭자로 인정했고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김성수 / 93살▶ 

"인정을 안 하는거야. 내가 재판장한테 물었지. 원자탄 떨어질 때 그 빛깔까지 봤는데, 어째서 인정을 안하느냐고" 

독립을 외쳤던 그 날,그리고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1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진실 회복과 진실 은폐의 무한반복 속에 버텨낸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김유나
정치2진 / 해양수산 / 세관 / 관광MICE

"부산MBC 김유나 기자입니다. 희망의 뉴스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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