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또′ 문제없다는 오염토양... 손 놓은 환경부


◀앵커▶



강서 명지신도시 부지에서

기준치의 수십 배를 웃도는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LH가 최근 사후영향조사를 실시했는데,

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왜 LH 조사에서만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걸까요?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지신도시 2단계 개발 현장입니다.



2021년과 지난해, 두 차례 검사 결과,

기름과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된 지점 옆에서



작업자들이 비닐 띠를 둘러친 채,

공사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

"오염토 발생 구간이라서 빼놓고 검사를 하고 있거든요."



3년 전 LH가 시행한

환경영향평가에선 오염이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부지.



LH는 환경영향평가 \′이후\′

땅이 오염된 거라고 해명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선

제대로 조사됐을까?



착공 이후인 지난 6월,

LH가 작성한 \′사후환경영향조사서\′입니다.


3곳을 찍어 토양오염도를 검사했는데,

13개 항목 모두 \′또\′ 문제가

없다고 돼 있습니다. 


LH의 이 자체 조사는

환경단체의 요구로 오염토 8곳이 발견된

조사 시기와 똑같은 달에 이뤄졌습니다.



LH 조사에서만 오염토가 멀쩡한 땅이라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백해주/초록생활 대표]

"올바른 평가기관에서 조사하도록 해야 되는데

(LH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이 들어오니까

조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얘기죠. 옆에 아무리

오염물을 갖다 놓아도 그 오염물 발견을 못해요."



LH가 제출한 평가서를

검토해야 할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관리감독도 부실했습니다.


3년 전 LH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구리와 불소는 기준치의 약 70%까지 검출됐습니다.


토양환경평가지침상

보완조사가 필요한 수치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우려 기준을 넘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번 더 조사를 해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LH는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고,

환경부도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저희들도 따로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조사 시기가 달라

오염이 측정되지 않았다던 LH 측은,

이번엔 조사 위치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왜 짚었는지 명확한 근거도 없는 상황.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지침이나 규정이나 이런 거에 의해서 정하는 건 아니고."



이런 가운데 당장

얼마나 더 많은 땅이 오염돼있는지

확인하지 못 한 채,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조민희

교육 2진 / 김해공항 / 사상*사하*북*강서구

"신뢰와 예의를 지키는 기자."

Tel. 051-760-1324 | E-mail. lilac@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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