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입니다.
최근 서구청은 이곳에
고층 주상복합을 짓는 한 민간업체의
개발안을 승인했습니다.
3년 전부터 나돌던 개발 계획이
최근 심의를 통과한 겁니다.
해수욕장 코앞 7천 200여㎡ 땅에
아파트 301가구, 생활형숙박시설 203호를
짓는 계획입니다.
[김유나 기자]
"이곳 송도해수욕장 바로 앞 부지에
최고 48층 높이 아파트와 생활형
숙박시설 등 2개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개발 부지에서 직선거리 300m 밖에는
이미 6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도 들어서 있습니다.
[상인]
"상권이 다 죽었습니다. 지금 보세요.
전부 다 이 안에 빈집이... 이 현수막을
쳐놓으면 이렇게 손님이 와야지..."
그런데 취재 결과,
이 개발안은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면적을 찔끔 낮추는 수법으로
평가 자체를 피해간 것입니다.
최초 개발계획안의 건축물 높이는 49층.
연면적은 10만㎡이 넘으면
관련법에 따라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사업자가 건물을 단 한 층 줄인 48층으로,
연면적을 9만9천900여㎡로 낮추면서
규제를 피했습니다.
[서구청 관계자]
"연면적 10만㎡ 이상이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고, 아니면 대상이 아닌데,
이제 여기가 처음에는 10만㎡이상으로
하다가 그 연면적이 줄어들어서
대상이 아닌 게 돼서..."
3년 전,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일가가
소유했던 부지로 당시에도 특혜 개발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당선 이후 민간업체에 매각했지만
개발 계획은 거의 흡사합니다.
건물 연면적만 8% 가량 줄여
손 쉽게 심의를 통과했을 뿐입니다.
이 의원 측은 "이미 매각한 땅이고
개발 계획과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