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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불멍′ 화로 쓰다 화재.."주의해야"

◀ 앵 커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가정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가 큰 불로 옮겨 붙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최근 불을 보며 쉬는 이른바 ′불멍′을 하기 위해 화로를 집안에서 피우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아파트 벽면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갑니다. 어제 오후 5시 쯤 남구 용호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50대 집주인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11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대피 주민]"잔불이 계속 남아 있어가지고 진압이 잘 안됐다고 하더라구요. 유리창 다 깨지면서 (창문) 떨어지고 양쪽으로 다 깨지고 떨어지고.." ◀ 기자 ▶"불길은 40여분 만에 잡혔지만 집안은 새까맣게 타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에탄올 화로로, 불꽃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불멍′에 자주 사용됩니다. 이번에는 집 안에서 이 화로에 에탄올 연료를 넣다가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추정됩니다. [문용석 / 남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조사계장]" (난로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에탄올을 이렇게 첨가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때는 아주 불이 잘 붙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도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는데.." ′불멍′이 유행하면서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한 빌라에서는에탄올을 넣어둔 연료병이 깨지면서유증기가 화로로 옮겨붙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 간 비슷한 화재는 28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휘발성이 높은 에탄올을, 사용 중 추가로 주입하거나 불꽃이 꺼졌다고 착각해 연료를 보충하다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에탄올은) 상온에서 쉽게 증발을 하고요. 가연성 기체를 만들게 되는데요. 불꽃이 없더라도 높은 온도에 접촉이 되면 순식간에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화로를 쓰지 말고 연료를 넣을 때는불이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조언했습니다. MBC NEWS 정진명입니다. ◀ 끝 ▶   

정진명 | 2024-04-26

김해공항 확장터미널 개장.."쾌적하고 빨라"

◀ 앵 커 ▶최근 해외여행 인구가 크게 늘면서김해공항으로 입국하면 수하물 찾는 데만 긴 줄이 늘어서서 불편을 겪어왔는데요. 혼잡도를 줄여줄 김해공항 국제선확충 터미널이 오늘 개장했습니다. 실제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어땠는지, 유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긴 비행을 마친 승객들이 하나둘씩 입국장으로 들어섭니다. 200여 명이 대기줄 없이 성큼성큼 이동합니다.오늘(26) 개장한 김해공항 국제선 확장터미널의 첫 번째 이용객들입니다.◀ 기자 ▶"아침 7시 비행기로 나트랑에서 도착한 승객들이 새로 지어진 수화물 수취대에서 짐을 찾고 있습니다."가장 붐비는 시간대임에도 승객들이 공항을떠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분.넓고 쾌적해진 터미널에 이용객 만족도도 큽니다. [김수경/해운대구]"너무 깨끗하고 입국심사를 해서 나올 때도 빨리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고질적인 과밀 문제 해소를 위해821억 원을 들여 국제선 터미널을 확장했습니다.수용인원은 200만 명 더 늘었고 탑승구 3곳과 수화물수취대 2대 등이 추가됐습니다. 이용객 분산을 위해 출발층에는 에어부산 전용 체크인 카운터가 단독 설치됐습니다. [이현민/에어부산 전략기획팀 과장]"카운터를 저희가 30개를 쓰다 보니 아무래도 손님들이 분산돼서 수속시간이 단축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부산시는 앞으로 중장거리 노선 유치에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현은희/부산시 공항기획과 팀장]"국제선 터미널 확장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유럽, 북미 등 장거리 국제선 개설을 위해서 여러 항공사와 협의 중에 있으며, 재정지원 확대 등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하지만 혼잡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부족하단 지적도 나옵니다.체크인 카운터와 편의 공간은 신설했지만 정작 출국을 위한 심사장은 그대로여서,기존 시설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게다가 오는 2029년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은 확장 후 최대 수용인원인 830만 명보다 1.6배 이상 많은1천400만 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 끝 ▶   

유태경 | 2024-04-26

단순 실수라며 쉬쉬..법령 위반 정황 드러나

 ◀ 앵 커 ▶ 부산혈액원에서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병가를 낸 간호사의 진단서가 내부망에 공개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혈액원 측은 피해자에게담당 직원의 단순 실수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확인결과이미 위반 정황이 있다는 해석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 리포트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소속 간호사 김 모씨.김 씨는 지난 2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회사에 정식 신고했습니다.하지만 회사는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고,김 씨는 가해자를 피해 근무지를 옮겨야 했습니다.[부산혈액원 관계자]"그만두면 너만 끝이야, 그 앞에 그만둔 얘들 봐봐. 여럿 수십명 있다더라."이 사건 이후김 씨는 병가를 신청했는데,회사에 제출한 의료 진단서가 내부망에 공개됐습니다.직원 18명이김 씨의 개인정보를 들여다봤습니다.[김 모씨/피해자]"′너 우울증이야?′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이 오고, (내부망에) 진단서가 열린다는 걸 알고 손이 좀 떨리더라고요. 나만 알고 싶은 그런 진료기록이 공개됐으니.."김 씨가 항의하자,혈액원 측은 9일이 지나서야문서를 비공개 처리했습니다.그러면서 담당 직원의 단순 실수로 징계 대상이 아니라며 별도의 인사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해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혈액원 측은 개인정보 관련 주무 부처인개인정보 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안전보호 의무를 위반한 점이 인정될 수 있다는 해석을 받았던 겁니다.이럴 경우 대한적십자 내규에 따라인사조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김경환/법무법인 ′민후′ 변호사]"(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90명의 사람들이 그걸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고, 그러니까 유출로 봐야겠죠."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되면 사업장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하지만혈액원 측은 일주일이 지나서야피해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가해자 조사는 이뤄지지도 않았습니다.이 역시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김 씨/피해자]"직장 내 괴롭힘을 정식으로 신고했는데, 조사 이뤄지기 전에 소문이 나고 그래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가를 들어갔는데, 또 병가 문서가 노출되고…"이에 대해 부산혈액원은 "개인정보보호 규정 위반 여부와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  

조민희 | 2024-04-26

의대 교수 사직강행.. 중증환자들 진료 축소 ′직격탄′

◀ 앵 커 ▶오늘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 일부가예정대로 사직을 강행하는 가운데,부산 지역 의대 교수들은 아직 정식으로사직해 현장을 떠나진 않고 있습니다.하지만, 진료 축소 등 집단 행동을예고하면서, 생사의 기로에 선 중증 환자들은 의정 갈등 장기화의 여파를우려하고 있습니다.유태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대학병원에서 진료 지연은 다반사입니다. 암 수술 이후 정기적으로 받아오던 추적 진료도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최점복 / 부산대병원 외래진료 환자]"저는 수술을 22년도에 받았지만 다른 진료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오늘 같은 경우에도 교수님들이 안 계시니까 조금 딜레이 되는 것 같아요."영남권 유일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양산 부산대어린이병원.소아암이나 희귀 질환 어린이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이지만, 다음 달부터 응급실 야간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의들은 모두 떠났고,정부가 파견한 공중보건의들의 근무도다음 달이면 끝나기 때문입니다.환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뿐입니다.[정연기/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부산지회 국장]"항암도 1차, 2차 해서 기간이 있는데 빨리해야지 전이가 안 될 건데..."부산 지역 의대 교수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의료 현장을 이탈하진 않았지만이미 사직서를 모두 취합해뒀습니다. 부산대 교수들은 과별로 진료 축소를진행하겠다는 계획이고,동아대 역시 전국 교수단체 입장에 따르겠다며주52시간제 근무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더 이상,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업무 과중과 피로도를 견딜 수 없다는 겁니다.[김정일/동아대 교수협의회장]"이제 떠나는 사람도 생길 겁니다. 지쳐서, 힘들어서..."이미 병상, 수술 가동률이 40%대까지 떨어져,환자들이 수술받는 데만 1달이 넘게기다리고 있는데,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면, 병원 자체가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대학병원 관계자] *음성변조"교수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결론은 몇 군데 아마 쓰러질 겁니다, 병원."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환자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수술과 진료 축소는 "암 환자들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며정부와 의료계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 끝 ▶   

유태경 |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