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사회

부산수요집회 8년.."위안부 역사 기억해야"

◀ 앵 커 ▶′관부재판′에 대한 기록들이다른 지자체로 흩어질수밖에 없었던 사연을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부산시가 위안부 역사에 대해 뒷짐을 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시민들은 8년 넘는 시간 동안위안부 역사를 기억하고 일본의 사죄를요구해 오고 있습니다.이승엽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위안부 문제에 일본 정부 책임을유일하게 인정했던 ′관부재판.′부산에 살던 피해자 할머니들이부산과 일본을 오가며 진행된 재판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6년 간, 23차례, 이동한 거리만 1만 1천km.소송원고단을 이끈 고 김문숙 선생이 남긴길고 긴 재판 과정과 할머니들의 생전 모습들은부산시의 무관심 속에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기억되고 있습니다.[김주현 / ′민족과 여성′역사관 관장]"부산의 인물이고 부산의 운동가고, 부산의 것을 다른데서 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하지만 시민들은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부산수요집회 100회차.8년 3개월 동안 시민들은 일본영사관 후문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김민채 / 북구 화명동]"저희 부모님 세대시거든요 그분들이..꾸준히 역사속에서 남아있을 만큼 저희가 기억을 하자고 (나왔습니다)"2015년 말,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반발해 부산에서도 수요집회가 시작됐습니다.◀기자▶"수요집회가 시작된지 벌써 8년이 흘렀지만, 위안부와 관련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부산의 위안부 역사 기록물은무관심 속에 다른 지역으로 떠나 보냈고,평화의 소녀상도 수시로비닐봉지와 마스크로 훼손되며시민들은 좌절과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정한철 / 사상구 모라동]"제가 1회 때부터 참가했거든요, 소녀상 옮길 때도 참가했고요. 세상은 변한 게 없고 세월은 많이 지났고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또 반성없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그대로입니다.그래도 위안부 역사가 아직 살아 숨 쉴 수 있는 이유는,바로 아픔을 기억하자는 시민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장선화 / 부산여성행동 대표]"수요 시위는 지금처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날 변함없이 진행이 될 것이고,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는 것이 가장 큰 저희 활동의 목표입니다"MBC뉴스 이승엽입니다.◀끝 ▶  

이승엽 | 2024-04-24

교수 사직 임박..2차 의료대란 오나

◀ 앵 커 ▶두 달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부산지역 의료 현장도 혼란에 빠졌습니다.대학병원은 경영 악화에 빠졌고환자들은 제때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이번엔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효력 발생시한까지 임박했습니다. 2차 의료대란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태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긴 대기줄로 한창 북적여야 할병원 내부가 한산합니다.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2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직격탄을 맞은부산대병원.의료진 부족이 장기화되면서50개 병동 가운데 9개는 통폐합했고,현재까지 무급휴가를 낸 의료진은 누적 1천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산대병원 환자]"병실이 반이 안 쓰고 있더라구요. 의사들이 없으니까..원래 예정이 3월이었는데 (수술이) 한 달 딜레이 돼서"의료진 부족은 결국 경영 악화로까지 이어졌고지난 2달간 누적 적자만 250억 원으로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기자 ▶"의료진 부족에 경영난까지 겹친 부산대병원은 결국 최고 단계의 비상경영상태를 선포했습니다."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교수들이 메꾸면서 수술과 병동 가동률은 50%대를 겨우 유지하고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에 처했습니다.전국 의대교수들 일부가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발생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수들까지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인제대는 이미 110여 명의 교수들이 지난 달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이미 이탈이 임박한 상황이고,부산대와 고신대는 아직 사직서를정식 제출하진 않았지만,교수협의회가 270여 명의 교수로부터 사직서를 취합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김태현 / 인제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저희들은 4개 병원이 있으니까 같이 보조를 맞추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논의 중이거든요. 이번 주가 고비라서, 이번 주는 추이를 볼 것 같습니다."더 심각한 건, 다음 주부텁니다. 중증환자와 수술을 도맡고 있는 교수들이 주 1회 집단 휴진까지 예고했습니다.정부는 기존 2천 명 증원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의료계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사직서 효력 시한 임박으로 인한혼란을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박민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 자동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음은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하지만 최근 부산 지역 20대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하고 1시간 가량을 길에서 보내다 겨우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의료공백으로 인한 피해접수사례만 전국적으로 680여 건에 달합니다.MBC 뉴스 유태경입니다.◀끝▶  

유태경 | 2024-04-24

어린이 나홀로 승하차.. 단속은 손 놔

◀ 앵 커 ▶두 달 전, 남구의 한 도로에서 통학차량이 버스를 들이받으면서,초등학생 4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당시 통학 차량에 어른 동승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통학차에는 반드시 2인 1조로 탑승해,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세림이법′은 여전히 유명무실입니다. 조민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남구의 한 도로.정차하던 버스가 갑자기 크게 덜컹입니다.기사는 목덜미를 감싸 쥐고놀란 승객은 일어나 뒤를 돌아봅니다.뒤따르던 학원 통학용 승합차가 버스를 들이받은 겁니다.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아이 1명이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경찰 관계자]"애들이 시끄럽고 그러니까 (운전기사가) 뒤를 보다가 "조용히 해라" 하면서 뒤로 잠시 한 눈 팔다가 (들이받은 거죠.)"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2015년, 이른바 ′세림이법′이 시행되며통학차량엔 운전기사와 어른보호자까지 2인 1조 탑승이 의무화됐습니다.하지만 사고를 낸 승합차 안에는 어른 보호자가 없었습니다.[적발된 태권도장 사범]"이번에 사고가 났죠. (이번에 사고가 나면서 적발되신 거네요.) 그렇죠. 경찰에서 하는 쪽이라서 제가 뭐라 말씀드리지는 못 하고."다른 통학차량들은 어떨까?학원들이 몰려있는 해운대구 하굣길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한 아이가 달려오더니기다리고 있던 학원 차량에 혼자 올라탑니다.그대로 자동문이 닫히고, 차량은 출발합니다.[일반 학원 교사]"(동승자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2인1조는 맞는데, 안에 유치부 친구들이 많이 있어가지고. 원래 같이 가는 게 맞긴 한데."문이 닫히기도 전에 차량이 출발하고,혼자 내린 아이는 건물로 뛰어 올라갑니다.[김수희/초등생 학부모]"도로 상황이 갑자기 이렇게 딱 급정거가 되는 상황도 있어서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있죠." 취재진이 지켜본 2시간 동안,동승자가 있었던 사례는 단 한 차례뿐.나머지는 모두 도로교통법을 위반했습니다.[기자]"하지만 경찰은 단속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지난 2년 간 동승자 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건 단 3건, 민원인이 신고하거나 교통사고로 이어진 경우 뿐입니다.경찰은 해명은 ′움직이는 차량′을 붙잡아 단속하긴 어렵다는 것.대신 차고지에 ′정차′한통학차량들에 대해서만 매년 합동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유선종/부산시경찰청 교통안전계 팀장]"한정된 인력으로 매일 운행 중인 모든 통학차량을 일일이 확인해 단속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세 살이던 세림이가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뒤 마련된 ′세림이법′,하지만 경찰이 단속에 손 놓은 사이 비슷한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조민희 |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