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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실수라며 쉬쉬..법령 위반 정황 드러나

 ◀ 앵 커 ▶ 부산혈액원에서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병가를 낸 간호사의 진단서가 내부망에 공개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혈액원 측은 피해자에게담당 직원의 단순 실수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확인결과이미 위반 정황이 있다는 해석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 리포트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소속 간호사 김 모씨.김 씨는 지난 2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회사에 정식 신고했습니다.하지만 회사는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고,김 씨는 가해자를 피해 근무지를 옮겨야 했습니다.[부산혈액원 관계자]"그만두면 너만 끝이야, 그 앞에 그만둔 얘들 봐봐. 여럿 수십명 있다더라."이 사건 이후김 씨는 병가를 신청했는데,회사에 제출한 의료 진단서가 내부망에 공개됐습니다.직원 18명이김 씨의 개인정보를 들여다봤습니다.[김 모씨/피해자]"′너 우울증이야?′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이 오고, (내부망에) 진단서가 열린다는 걸 알고 손이 좀 떨리더라고요. 나만 알고 싶은 그런 진료기록이 공개됐으니.."김 씨가 항의하자,혈액원 측은 9일이 지나서야문서를 비공개 처리했습니다.그러면서 담당 직원의 단순 실수로 징계 대상이 아니라며 별도의 인사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해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혈액원 측은 개인정보 관련 주무 부처인개인정보 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안전보호 의무를 위반한 점이 인정될 수 있다는 해석을 받았던 겁니다.이럴 경우 대한적십자 내규에 따라인사조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김경환/법무법인 ′민후′ 변호사]"(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90명의 사람들이 그걸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고, 그러니까 유출로 봐야겠죠."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되면 사업장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하지만혈액원 측은 일주일이 지나서야피해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가해자 조사는 이뤄지지도 않았습니다.이 역시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김 씨/피해자]"직장 내 괴롭힘을 정식으로 신고했는데, 조사 이뤄지기 전에 소문이 나고 그래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가를 들어갔는데, 또 병가 문서가 노출되고…"이에 대해 부산혈액원은 "개인정보보호 규정 위반 여부와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  

조민희 | 2024-04-26

직장 괴롭힘으로 병가냈더니 내부망에 ′진단서′ 노출

◀ 앵 커 ▶대한적십자가 운영하는 혈액원에서 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혈액원 측에서 해당 간호사가 제출한 진단서를 내부망에 올리면서 직원 모두가 볼 수 있는 상태가일주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적십자사 부산 혈액원에서10년째 채혈 간호사로 근무해 김 모씨.김씨는 지난 2018년부터 한 상사로부터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말했습니다.[김 모 씨 /혈액원 간호사]"정신적으로 너무 괴롭히는..따돌림? 출산하기 전까지 마음 졸이면서 일해서 아기도 저체중에 심장질환 있는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는.."육아휴직 후에도 괴롭힘이 이어지자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지만 가해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김 모 씨 /혈액원 간호사]"(혈액원 측에서) 임산부라 갈 곳이 없으니 극복해보라고 하셔서 참고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요. (이번)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소문이 나고…"결국 김 씨는 우울증까지 걸려일주일간 병가를 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직장 동료들의 연락이 잇따랐습니다.[김 모 씨 /혈액원 간호사]" 카톡이나 전화로 "너 우울증이야?"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이 오길래 ′어떻게 알았지?′ 생각하다가 손이 좀 떨리더라고요."알고 보니 김씨가 병가를 신청하면서 제출한 의료 진단서가 직원 내부망에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병명은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같은개인 정보까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일주일 동안 같은 회사 동료 90명에게 공개됐었고,이 중 18명은 직접 진단서 파일을 클릭해내용을 확인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김 모 씨 /혈액원 간호사]"숨기고 싶은 사실인데, 진료기록이 공개됐으니...10년 동안 열심히 일한 회사에서 보호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제일 힘들었고."혈액원 측은 김 씨가 항의하자 그제서야 해당 문서를 비공개 처리했습니다.[조민희 기자]"경찰은 부산혈액원 관계자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혈액원 측은 "직원이 실수로 진단서를 비공개 처리하지 않았을 뿐 유출할 의도는 없없다"고말했습니다.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  

조민희 | 2024-04-25

불황에 방치된 공사장 우후죽순

◀ 앵 커 ▶땅만 사놓고 오랜기간 방치되는 공사장이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공사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발생하는 건데요. 안전까지 위협하는 곳도 있어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부산 동래구 한 20층짜리 주상복합 공사현장. 지난 2022년, 건축허가가 났지만,지금까지 터파기조차 진행되지 않았습니다.안전펜스는 훼손된 지 오래.[정진명 기자]"공사장은 현재 철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방치돼있습니다. 바닥 곳곳은 철근이 튀어나와있고, 쓰레기도 널려있습니다. "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공사장 인근 주민]"사유지 안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못 치운데요. 저쪽에 보시면 급경사 높이가 2, 3미터가 돼요. 아차하면 떨어지면 중상.." 부동산 경기침체로 PF대출이 막히고,건설 자잿값마저 오르면서 삽조차 뜨지 못한 겁니다.[건설업체 관계자]"2022년도 같으면 (평당) 600, 650에 건설이 가능했는데, 지금 현실 상은 600에 할 수 있는 시공사가 1군도 그렇고 3군까지 없어요."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 착공도 못 한 빈 땅입니다. 대출이 막혀 기존 건물 철거만 한 뒤1년 이상 방치돼 있습니다. [철거업체 관계자]"철거는 좀 됐죠. (한 1년 정도 되신 거예요, 철거는?) 한 그 정도 됐을 겁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건설공사비지수가 올해 2월 기준 154.81 기록해, 지난 2021년에 비해 24% 상승했습니다.결국 호황기 때 예측했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업체가 도산하거나대출이 막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강정규 /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원장]""시장이 안 좋아져서 분양이 안 되고 분양이 안 되다 보니까 PF가 안 되고 PF가 안 되다 보니까 시행사가 어려워지고 시행사가 어렵다 보니까 개발 사업 자체가 하나도 진행이 안 되는…"민간 건설업뿐 아니라남구, 부산진구에서도 지자체가 발주한 관급공사도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뚜렷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당분간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MBC NEWS 정진명입니다. ◀ 끝 ▶  

정진명 | 2024-04-25

의대 교수 사직강행.. 중증환자들 진료 축소 ′직격탄′

◀ 앵 커 ▶오늘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 일부가예정대로 사직을 강행하는 가운데,부산 지역 의대 교수들은 아직 정식으로사직해 현장을 떠나진 않고 있습니다.하지만, 진료 축소 등 집단 행동을예고하면서, 생사의 기로에 선 중증 환자들은 의정 갈등 장기화의 여파를우려하고 있습니다.유태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대학병원에서 진료 지연은 다반사입니다. 암 수술 이후 정기적으로 받아오던 추적 진료도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최점복 / 부산대병원 외래진료 환자]"저는 수술을 22년도에 받았지만 다른 진료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오늘 같은 경우에도 교수님들이 안 계시니까 조금 딜레이 되는 것 같아요."영남권 유일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양산 부산대어린이병원.소아암이나 희귀 질환 어린이 환자들의 유일한 희망이지만, 다음 달부터 응급실 야간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의들은 모두 떠났고,정부가 파견한 공중보건의들의 근무도다음 달이면 끝나기 때문입니다.환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뿐입니다.[정연기/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부산지회 국장]"항암도 1차, 2차 해서 기간이 있는데 빨리해야지 전이가 안 될 건데..."부산 지역 의대 교수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의료 현장을 이탈하진 않았지만이미 사직서를 모두 취합해뒀습니다. 부산대 교수들은 과별로 진료 축소를진행하겠다는 계획이고,동아대 역시 전국 교수단체 입장에 따르겠다며주52시간제 근무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더 이상,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업무 과중과 피로도를 견딜 수 없다는 겁니다.[김정일/동아대 교수협의회장]"이제 떠나는 사람도 생길 겁니다. 지쳐서, 힘들어서..."이미 병상, 수술 가동률이 40%대까지 떨어져,환자들이 수술받는 데만 1달이 넘게기다리고 있는데,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면, 병원 자체가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대학병원 관계자] *음성변조"교수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결론은 몇 군데 아마 쓰러질 겁니다, 병원."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환자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수술과 진료 축소는 "암 환자들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며정부와 의료계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 끝 ▶   

유태경 |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