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카페에 면접을 보러 온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 한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MBC 취재 결과,
이 알바 사이트에서는 성매매 알선에 대한
피해 신고가 잇따랐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부산진구의 한 스터디 카페에
10대 여성이 아르바이트 면접을 갔다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장을 사칭한
가해 남성은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개된
여성의 이력서를 보고 문자를 보내,
스터디 카페 면접을 보자고 한 뒤
인근 유사 성매매업소로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여성이 피해를 당하기 한 달여 전,
이미 가해 남성에 대한 피해 신고가
이 구직 사이트에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자는 당시 스터디카페 이름까지
명시해 신고했습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상호명이랑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스터디카페라고 연락와서 갔는데 사실
성매매를 권유하더라.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신고를 넣었죠."
그보다 앞선 1월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주의하라는 글과
′나도 당했다′라는 증언 댓글이 여러 개
달리기도 했습니다.
여러 차례 경고음이 울렸지만,
이 구직 사이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이 피해자는
사망한 여성을 포함해
5명 더 늘었습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신고 이후에) 메일 확인했는데 아무런
답변이 안 왔더라고요.
(보도 보고)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무서워서 자기 더 이상
밖에 못 있겠다.."
해당 사이트는 "신고된 스터디 카페가
등록된 기업회원이 아니어서
추적할 수 없었다"며,
"커뮤니티 관리 감독은
욕설과 혐오 표현 등에 대해 한해서만
이뤄진다"라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 조치는 없었고,
커뮤니티 피해 글은 게시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염흥렬/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PIP]
"개인정보가 오남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구직 플랫폼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그에 맞춰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성이 있다."
피해 여성이 숨진 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뒤에야
이 구직 사이트는 뒤늦게
피해 주의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