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데스크

"우리 편 돼달라".. 지자체장 선거법 위반 의혹


◀ 앵 커 ▶

MBC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부산의 한 구청장이
지역 관변 단체 관계자에게 전화해,
총선에 나선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같은 고향 후배"다, "우리 편이 돼달라"며
후보자와 통화하도록 바꿔주기까지 했는데요.

부산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말,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은
한 단체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단체 관계자-이갑준 사하구청장](지난 2월 24일 통화내용)
"예 청장님. 우리 000님"

안부를 묻던 이 구청장은
갑자기 관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자에 대해 말합니다.

[이갑준 / 사하구청장](지난 2월 24일 통화내용)
"전 경제부시장 이번에 사하갑 나와가지고 
지금 열심히 후보로 뛰고 있는데…"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온
이성권 후보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이 구청장은 이 후보가 고향 후배라며
신경 써서 챙겨달라고 부탁합니다.

[이갑준 / 사하구청장](지난 2월 24일 통화내용)
"내 같은 고향인데 주변에 우리 00회 
특히 사하갑에는 단디 좀 챙겨주이소."

그리고는 바로 옆에 이성권 후보가 있다면서 
수화기를 넘겼고, 이 후보자도 지지를 부탁했습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이성권 예비후보자](지난 2월 24일 통화내용)
"바꿔줄게. 총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 많이 도와주십시오."

한 달 뒤, 이 구청장은
또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선 여론 동향을 묻더니,

[이갑준 사하구청장(지난 20일 통화내용)]
"당리(동)는 저쪽으로 갔다고 이야기가 들리 사던데 어디로 갔다고 왜 저쪽 민주당 쪽으로‥"

다시 한번 같은 편이 돼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관변단쳬 관계자](지난 20일 통화내용)
"우리 000이 책임지고 00회원들은 단디
좀 챙겨주소. 예 알겠습니다. 무조건 우리 편 대야 된데"

이번에도 구청장의 옆에는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있었고
또 바꿔 줬습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지난 20일 통화내용)]
"저 우리 이 후보님이 바로 내 앞에 있으니까 내가 전화 한번 바꿔드릴게."

통화는 2월과 3월 두 차례 이뤄졌습니다.

통화 당시 이 후보는 예비후보였지만,
국민의힘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소속 단체의 지원을 총괄하는 
현직 구청장의 말은 
단순한 부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관변단체 관계자<음성변조>]
"구청장님이 직접 이렇게 전화한 예가 여태까지 제가 관변단체 생활하면서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공직선거법 제9조에서는 
구청장 같은 공직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병가로 자리를 비운
이갑준 사하구청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이 구청장은 처음에는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하다가
통화 녹음된 내용이 있다고 설명하자
후배를 소개하려던 것일 뿐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갑준/사하구청장]
"특별한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고 동생처럼 지내는 친구가 안 와서 전화 중에 그때 옆에 (후보자가) 있어서 전화를 한 번 바꿔준 건데…"

함께 통화했던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에게는
여러 차례 입장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 측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곧바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 ▶​

 

 

조민희

교육 2진 / 김해공항 / 사상*사하*북*강서구

"신뢰와 예의를 지키는 기자."

Tel. 051-760-1324 | E-mail. lilac@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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