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운전자가
고속도로부터 시내까지 무려 30여 km 구간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운전자는
출동한 경찰관의 제지도 뿌리치고 도주하다
뺑소니 사고까지 냈는데요.
잡고 보니, 부산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이승엽 기잡니다.
◀ 리포트 ▶
어젯밤 8시 반쯤,
금정구의 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검은 SUV 승용차가
좁은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오토바이와 경찰차가 이 차량을 뒤쫓습니다.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무려 30여 km를 추격합니다.
음주운전 차량은
경찰과 함께 추격하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앞을 가로 막고서야, 멈췄습니다.
[목격자]
"엄청난 가속이었고, 지그재그였고, 곧 사고 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저게뭐지? 하고 봤는데
오토바이가 넘어져 있었고 사람도 꼼짝 안 하고 있었고...
이 운전자는 다름 아닌,
부산경찰청 소속 경정급 경찰관이었습니다.
음주차량 의심신고가 들어온 때는 밤 8시 10분.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통도사 나들목 인근에서 뒤따르던 운전자가
"차가 지그재그로 움직인다"고 신고했습니다.
5분 뒤, 출동한 경찰이
"정지하라"고 방송했지만,
해당 경정은 곧장 도주했습니다.
30km 더 내달린 차량은
금정구 시내에서 신호도 무시한 채 달아났고,
밤 8시 35분,
주택가에서 오토바이 1대까지 들이받고,
2분여 더 달아나다 결국 붙잡힌 겁니다.
[이승엽기자]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은 이곳에서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골목길을 따라 500미터 가량 더 이동한 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해당 경정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해당 경정이 술에 취해
대화조차 되지 않아 어디서부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는지도 조사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관 음주차량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경정을 직위해제하고,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