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개물림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추석 당일엔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목줄이 풀린 진돗개가 사람을 물어
중상을 입혔습니다.
이 개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사람을 공격한 전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가.
강아지와 함께 택시를 기다리던 남성에게,
목줄이 풀린 진돗개 한 마리가
갑자기 달려듭니다.
진돗개에게 물린 남성의 종아리에는
개의 이빨 자국이 선명합니다.
[유경만/피해자]
"뒤에 와서 뭐가 빵 공격하는 거에요. 제가 발을 막 털었어요. 문 자국을 놓고 또 앞에 와서 또 공격했어요.
옆에 있던 우리 작은 강아지를 물었어요. 그게 7차례가 됩니다. "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현장에 나타난 진돗개 주인은
"고리가 풀렸었다"며 잘못을 시인합니다.
[해당 견주]
"어떻게 됐는지 이게 풀렸어요.
고리가 빠져버렸어요. (사고 당일도) 풀려있었나 봐요. 제가 집에 있었거든요."
진돗개 주인은
과거에도 이 개가 두 차례
사람을 공격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공격성이 있는 개인데도
현장엔 목줄 이외엔 안전 울타리조차 없습니다.
[해당 견주]
"(목줄이 평소에 끊긴다든 지 이런 적은 없었고요?) 어쩌다가 한 번씩 그랬었어요."
유 씨는 사고 이후 집 밖을 못 나간다며 두려움을 호소합니다.
[유경만/피해자]
"추석날 저녁에 물리고 나서 그날 밤은 잠을 못 잤습니다. 다음날은 나왔다가
개 있는 거 보고 들어가고 그랬습니다. 아, 겁이 나서 그냥 집에 올라갔습니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일어난 개물림 사고만 모두 584건.
전국적으론 1만 천백여 건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개물림\′ 사고에
동물보호법은 개정됐지만,
아직은 미비하다고 지적합니다.
[최동락/부산경상대학교 반려동물보건과 학과장]
"진돗개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개는 맹견이
아니더라도 입마개를 하는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 씨는 해당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