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운전기사 노릇에 엉터리 훈련.."배구계 은퇴"


◀ANC▶

앞서 저희는 부산 배구실업팀에서 일어난
훈련비와 상금 착취, 그리고
체육회를 향한 로비 의혹을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개해 드릴 전직 프로 출신 선수는
감독 개인의 운전기사 노릇에
황당한 훈련 일정까지 참고 견디다
결국 배구계를 떠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VCR▶

부산의 한 술집입니다.

한 선수가 얼굴에 뿌려진 술을 닦아 냅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다름 아닌
부산시체육회 배구팀 감독.

선수가 술을 마시지 않자 폭언도 이어집니다.

◀SYN▶
부산 배구실업팀 감독
"집에 가든지, 어디서 이 XX가."

부산시 배구실업팀 소속 선수였던 김 모씨가
2017년 은퇴를 결심하면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김씨는 부산으로 온 4년 동안 기억에 남는 건
잦은 술자리가 전부라고 말합니다.

감독의 운전기사 역할까지 도맡았습니다.

◀INT▶
김 씨 / 전 부산 배구실업팀 선수
"출퇴근 좀 많이 했고요. 그 다음에 아이들 학원 많이 보내줬고, 새벽에 골프 치러 가야 한다고 감독 지인들이랑 새벽에 데려다 주고..."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훈련비와 상금을 감독이 걷어 갔고,
이 돈이 정확히 어디에 쓰였는지 모른다고
증언합니다.

◀INT▶
김 씨 / 전 부산 배구실업팀 선수
"자발적으로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메달값으로 우리가 보너스 형식으로 받는 건데.. \′(체육회 관계자) ○○○씨나 △△△씨나 술 먹고..돈을 그만큼 쓰니까 지금까지 살아 남는 거다\′(라고 감독이 말했습니다)."

강요와 부조리 속에 4년을 버텼지만,
김 전 선수를 무너뜨린 건 황당한 훈련일정.

부산에 온 뒤로는 시합 때를 제외하면
배구공을 만지는 날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INT▶
김 씨 / 전 부산 배구실업팀 선수
"어느 날은 감독이 수영하고 싶다고, 수영을 매일 하니까 수영장에서 훈련하자.. 어느 날은 스크린 골프도 치러 간 적이 있어요. 제가 배구 20년 가까이 하면서 이렇게 체계적이지 않은 곳은 처음봤죠."

취재진이 입수한 훈련일지에도,
한 달 훈련 기간 중 배구 연습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배구공을 만져야 할 시간에
\′수영\′과 \′등산\′을 한 게 전부.

이마저도 개인훈련을 했다고 허위로 적는 등
조작된 정황마저 드러납니다.

◀INT▶
김 씨 / 전 부산 배구실업팀 선수
"어차피 윗선(체육회 관계자)이랑 감독이랑 친
한데, (부조리를 말해봤자) 다시 저한테 되돌아
올 거고.. 진짜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 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으로 간 적도 있었죠, 광안대교에.."

김씨는 자괴감 속에 결국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취재진은 감독에게 증언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부산시체육회는 배구팀 감독을 직무정지하고
횡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ND▶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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