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교수 사직 임박..2차 의료대란 오나


◀ 앵 커 ▶
두 달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부산지역 의료 현장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대학병원은 경영 악화에 빠졌고
환자들은 제때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엔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효력 발생
시한까지 임박했습니다.

2차 의료대란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태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긴 대기줄로 한창 북적여야 할
병원 내부가 한산합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2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직격탄을 맞은
부산대병원.

의료진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50개 병동 가운데 9개는 통폐합했고,

현재까지 무급휴가를 낸 의료진은
누적 1천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산대병원 환자]
"병실이 반이 안 쓰고 있더라구요. 의사들이 없으니까..원래 예정이 3월이었는데 (수술이) 한 달 딜레이 돼서"

의료진 부족은 결국 경영 악화로까지 이어졌고
지난 2달간 누적 적자만 250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 기자 ▶
"의료진 부족에 경영난까지 겹친 부산대병원은 결국 최고 단계의 비상경영상태를 선포했습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교수들이 메꾸면서
수술과 병동 가동률은 5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전국 의대교수들 일부가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발생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수들까지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제대는 이미 110여 명의 교수들이 지난 달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이미 이탈이
임박한 상황이고,

부산대와 고신대는 아직 사직서를
정식 제출하진 않았지만,

교수협의회가 270여 명의 교수로부터
사직서를 취합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인제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저희들은 4개 병원이 있으니까 같이 보조를 맞추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논의 중이거든요. 이번 주가 고비라서, 이번 주는 추이를 볼 것 같습니다."

더 심각한 건, 다음 주부텁니다.

중증환자와 수술을 도맡고 있는
교수들이 주 1회 집단 휴진까지 예고했습니다.

정부는 기존 2천 명 증원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의료계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사직서 효력 시한 임박으로 인한
혼란을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박민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 자동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음은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최근 부산 지역 20대 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하고 1시간 가량을
길에서 보내다 겨우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의료공백으로 인한 피해접수
사례만 전국적으로 680여 건에 달합니다.

MBC 뉴스 유태경입니다.
◀끝▶

 

 

유태경

E-mail. youyo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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