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온열질환 절반 ′작업장′에서..대책은 ′탁상행정′


◀ANC▶

어제 폭염 대책에 소외된 취약계층에 대한
보도 전해드렸죠.

저희 취재진이 최근 3년 동안 부산에서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 통계를
분석해 봤는데,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부산시의 대책은 지자체별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습니다.

류제민 기잡니다.

◀VCR▶

수영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현장.

수십 명의 작업자들이 한낮 폭염 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안전 장비로 무장해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시원한 물을 마셔보고, 그늘에서
휴식을 해도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장 근로자들은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모두 이렇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온열 질환 위험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부산의 온열질환자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모두 338명이 더위로 탈진이나 열사병에 걸려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중 173명, 전체의 51.2%가
폭염 속 공사장과 같은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
탈진과 열사병으로 쓰러졌습니다.

특히 3년간 열사병으로 숨진 4명 중
무려 3명도 실내외 작업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INT▶
김도원 / 안전보건공단 부산지역본부장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든지 휴식 시간을 주게 되면 그게 곧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세 건설 현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상당히 어렵죠. 이런 폭염 대비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도적으로 권고보다는 벌칙성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부산시의 폭염 예산은
그늘막과 저감 시설 등의 설치,
폭염 홍보 활동에 집중돼 있습니다.

공장 작업자와 폭염 취약계층이 많은
사상구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7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편성된 예산 1억 원 가운데
90%가 그늘막 설치에 쓰였습니다.

◀SYN▶
정종민 / 부산시의원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세밀한 (폭염 대비) 사업의 기획은 부족한 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부산시가 공모를 받아서 그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요."

지난 5월, 폭염 예방 실태조사 등을 규정한
부산시 폭염 피해 예방과 저감 대책에
관한 조례가 마련됐지만,

부산시가 내놓은 대책은 구·군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END▶

류제민

뉴스데스크 앵커 / 스포츠 / 공연 / 음악

"부산MBC 보도국 류제민 기자입니다."

Tel. 051-760-1318 | E-mail. ryu@busanmbc.co.kr

Tel. 051-760-1318
E-mail. ryu@busanmbc.co.kr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사건사고, 부정부패, 내부고발, 미담 등 관련 자료나 영상도 함께 보내주세요.

▷ 전화 : 051-760-1111 

▷ 카카오톡 채널 : 부산MBC제보

▷ 자료/영상 보내기 : mbcje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