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부산의 한 대형 택배회사 집하장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던
\′택배 분류 인력 고용\′ 문제를 두고
기사들과 갈등을 빚어 오던 해당 지점장이
갑자기 직장폐쇄를 통보하고 잠적한 건데요.

택배기사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택배 대리점 집하장.

명절을 앞두고 한창 분주할 시기에
컨베이어벨트가 멈춰서있습니다.

지점장이 직장폐쇄를 통보하고
갑자기 사라진 겁니다.

"보시다시피 집하장 출입구에 이렇게
차단용 사슬이 설치돼 있어 택배 차량들이 아예
드나들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발단이 된 건 \′분류 인력 투입\′ 문제.

택배기사들이 지점장에게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 인력을 고용하라"고
요구했는데, 지점장이 이를 거부하고 급기야
집하장을 폐쇄해버린 겁니다.

명절 특수기를 앞두고 일감이 날아가버린 기사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 이현기 / 택배기사 ]
"너무 당황스럽고 두렵고 그래서.. 이틀 동안 아내한테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첫날에 정상적으로 들어갔고, 또 그 다음날에도 일하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나왔고.."

택배기사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일하게 해달라"며
철야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 권용성 /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장 ]
"문자 한 통만으로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통보했습니다. 매일 땀흘려 일한 만큼 벌어 가는 우리 택배노동자에게 직장폐쇄 통보는 곧 해고입니다."

해당 지점이 담당하는 사하구*서구 일대
배송 업무가 멈춰 택배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로젠택배 본사는
"지점장과 연락이 안 된다"는 핑계로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MBC 뉴스 현지호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