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데스크

"해경 신고한다" 수억 원 갈취 부산항 조폭 검거


◀ 앵 커 ▶


지난해, 부산항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선주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는 보도,
저희 MBC가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협박을 일삼았던 일당이, 최근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갈취한 돈으로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박에 올라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남성들.

부산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선박 해상유 판매업자와 선주를 상대로
돈을 뜯어낸 지역 조직폭력배들입니다.

"해상유 불법 판매로 해경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는데,

불법여부와 상관없이, 한번 신고가 접수되면
최소 3시간 이상 출항할 수 없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피해 선박 관계자]
"안 그러면 여기서 아예 일을 못한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버리는데 저희야 뭐 먹고 살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 시키는 대로 해야죠."

이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50대 조직 총책 남성을 포함해 모두 21명.

이들은 검거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경찰]
"이거 놔 인마! 움직이지 마!"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부산항 4부두와 5부두에서,

해상유를 공급하는 판매업자와 선주를 찾아가
해경 신고를 빌미로 한 사람당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400만 원을 요구하며,

무려 145차례에 걸쳐 모두 3억 원 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얼마 안 되는 금액 가지고 거래처하고 시간 손실 있는 것보다...

신고를 하게 되면 신고한 업체를 집중적으로 보복을 하니까,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못하는 거죠."

이들은 지난 2년간 108차례에 걸쳐
해상유 불법 판매 신고를 했지만,

해경 조사 결과, 위반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급 보안 시설인 부산항엔
내부 직원이라고 말하며 관계 기관을 속여
들어왔고,

부산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고성능 카메라와
망원경까지 동원해 범행 대상을 물색할 만큼
치밀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조직원들 중 6명은
갈취한 돈으로 마약을 구입하고 직접
투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세형 /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총책은 교도소 및 사회에서 알게 된 조직원들을 모집하고 

갈취방법을 전반적인 범행을 기획하고 지시하였습니다."

검거된 일당 중 12명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승엽 기자]
"경찰은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 끝 ▶
 

 

 

 

이승엽

E-mail. homerun@busanmbc.co.kr


E-mail. homerun@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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