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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5.18 있었다" 군 기록 단독입수


◀ANC▶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내일이면 41주년을 맞습니다.

부마항쟁 이후 신군부의 집중 타겟이 됐던 부산의 항쟁 세력에 대한 진상조사는 거의 전무했죠.

그런데 80년 5월 18일 바로 그 날, 부산에서 발생했던 민주화 투쟁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 기록을 단독입수했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VCR▶

MBC가 입수한 80년 5월 2군 상황일지입니다.

5월 18일 저녁.

대학생들의 남포동 부영극장 앞 시위가 기록돼 있습니다.

다음 날인 5월 19일 저녁엔 부산대 철학과 3학년 김영 씨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유인물 200장을 살포한 사실을 기록했습니다.

부산의 80년 5월 18일, 19일 시위는 그동안 구술로만 전해졌을 뿐 군 기록으로 확인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INT▶
김 영 (80년 당시 부산대 3학년)
"보니까 제법 그 당시에 젊은 대학생이 쓸 건 다 썼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 저런 기록을 보니까 참 신기하기도 하고 또 가슴이 아프기도 하네요."

이후, 신군부의 광주학살은 부산까지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5월 24일 기록엔 "광주 애국시민들을 학살한 자들을 처단하라"는 유인물이 시내에 뿌려졌다고 나와있습니다.

부마항쟁 때 그랬던 것처럼 고등학생과 천주교 사제단의 시위계획도 기록됐습니다.

◀SYN▶
김 영 (80년 당시 부산대 3학년)
"5월 19일입니다 그 날이. 광주에서는 막 시위가 격화돼서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도 들리고.."

부산의 80년 5월은 \′공포 속의 침묵\′이었습니다.

7개월 전 부마항쟁에 대해 "초동진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했던 신군부가 80년 초 전국적인 투쟁 열기가 고조되자 가장 먼저 \′부산\′을 예의주시했기 때문입니다.

영장 없는 인신구속, 마구잡이 \′예비검속\′으로 부산에서만 최소 70여 명이 구금됐습니다.

광주에서 26명이 예비검속된 것에 비추어보면 신군부가 부산을 집중 타격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INT▶
김종세 / 예비검속 대상자(당시, 부산대학생)
"당시 가두시위를 조직하거나 지도할 수 있을 만한 대학생들이 대거 예비 검속으로 체포됐고, 다른 사회조직이 아직까지 가두시위를 조직할 정도로 성장하진 않았거든요."

드러나지 않고, 밝혀지지 않았을뿐 부산의 5.18은 분명 존재했던 겁니다.

◀INT▶
김종세 (80년 5월 예비검속)
"부산은 빠지지 않고 그 저항에 참여했다. 4.19 때도 그랬고 부마항쟁 때도 그랬고 또, 5.18 때도 그렇고.. 그게 저는 부산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부심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END▶

류제민

뉴스데스크 앵커 / 스포츠 / 공연 / 음악

"부산MBC 보도국 류제민 기자입니다."

Tel. 051-760-1318 | E-mail. ryu@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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