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골방에서 ′깜지′ 20장.. 상상초월 ′갑질′


◀ANC▶

새마을금고에서 30년간 일한 직원이
갑자기 대기발령을 받고 면직 당했습니다.

이 직원은 대기발령 기간, 밀실에서
매일 20장 가량 반성문까지 써야했는데요.

새 이사장이 취임한 뒤 벌어진 일입니다.

노동위원회에서 \′복직\′판결을 받고
일터로 돌아왔는데, 얼마 안 있어 또
대기발령을 받았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사방에 창문 하나 없는 밀실.

한가운데 책상 한 개만 달랑 놓였습니다.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28년차 직원인
50대 A씨의 사무실입니다.

지점장이던 A씨가 이 골방에서 했던 건
일명 \′깜지 쓰기\′.

매일 20장씩, 손글씨로 연구과제 적기를
무려 여섯 달 했습니다.

◀INT▶A씨 / 00새마을금고
"손 글씨로 적고, 글자 포인트는 13포인트 미만으로 하고, 하루에 적을 때는 1개 주제 많을 때는 5개 주제로 20~25장 A4 용지에 적으라고 해서 하루도 안 빼고 6개월 동안.."

연구과제란게 뭘까.

본인의 첫 인상과 고쳐야 할 점을 설명하라..

지점장 기분과 눈치를 안 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라..

업무와 관련없는 내용.

반성문에 가깝습니다.

괴롭힘이 시작된 건 지난해 7월
새 이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입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설문조사인데,
A씨가 \′함께 일하기 싫은 직원\′으로 지목됐습니다.

◀SYN▶임원회의, A씨참석
"우선 그렇게 가면 서먹서먹해 갖고 하기 싫으면 업무 자체가 50%도 능력 발휘가 안 돼.. 직원들이 도저히 금고 분위기를 위해서 안되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어."

지점장이던 A씨가 갑질을 일삼았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SYN▶동료(음성변조)
"(A씨가 부하 직원들한테) 조금 잘못한 것 가지고 너무 지적을 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그래서 벌어진 일들이 있었어요."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지점장이던 A씨를
대기발령 하더니,

7개월 뒤\′징계 면직\′ 처분했습니다.

◀INT▶A씨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주변에서\′000 당선인이 보복 인사 할 거다\′라는 말을 제가 들었거든요."

A씨가 상대후보를 도왔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다는 겁니다.

◀SYN▶동료(음성변조)
"\′라인\′을 어느 쪽으로 타느냐에 따라 이사 밑의 직원들도 \′저 분이 이사장이 되면 아무래도 그쪽으로 줄 타는 게 내가 출세길이 낫겠다\′ 하면 그 라인을 탈 수도 있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넉달 만에,
이사장의 면직처분이 \′부당 해고\′에 해당한다고
결정했습니다.

A씨는 겨우, 일터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사장은 그를 또 대기발령했습니다.

◀SYN▶ 00새마을금고 이사장(음변)
"직장에서 성희롱, 갑질 이런 거는 매뉴얼대로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안 하면, 만약 직원이 상부에나 고발하거나 했을 때는 금고가 과태료도 물어야 할 뿐더러.."

A는 도넘은 갑질을 당하고 있다며,
감사기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중앙회 측은 "비위 사실 확인이 먼저"라며
손놓고 있습니다.

MBC NEWS 현지호입니다.
◀END▶

현지호

부산경찰청 2진 / 해운대*남*수영*연제구 / 기장군

"모쪼록 부지런히 듣고 신중히 쓰겠습니다."

Tel. 051-760-1319 | E-mail. poph@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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