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땅만 사놓고 오랜기간 방치되는
공사장이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공사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는 건데요.
안전까지 위협하는 곳도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산 동래구 한 20층짜리 주상복합 공사현장.
지난 2022년, 건축허가가 났지만,
지금까지 터파기조차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안전펜스는 훼손된 지 오래.
[정진명 기자]
"공사장은 현재 철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방치돼있습니다.
바닥 곳곳은 철근이 튀어나와있고, 쓰레기도 널려있습니다. "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공사장 인근 주민]
"사유지 안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못 치운데요.
저쪽에 보시면 급경사 높이가 2, 3미터가 돼요. 아차하면 떨어지면 중상.."
부동산 경기침체로 PF대출이 막히고,
건설 자잿값마저 오르면서 삽조차 뜨지 못한 겁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2022년도 같으면 (평당) 600, 650에 건설이 가능했는데,
지금 현실 상은 600에 할 수 있는 시공사가 1군도 그렇고 3군까지 없어요."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
착공도 못 한 빈 땅입니다.
대출이 막혀 기존 건물 철거만 한 뒤
1년 이상 방치돼 있습니다.
[철거업체 관계자]
"철거는 좀 됐죠. (한 1년 정도 되신 거예요, 철거는?)
한 그 정도 됐을 겁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건설공사비지수가
올해 2월 기준 154.81 기록해,
지난 2021년에 비해 24% 상승했습니다.
결국 호황기 때 예측했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업체가 도산하거나
대출이 막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강정규 /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원장]
""시장이 안 좋아져서 분양이 안 되고 분양이 안 되다 보니까
PF가 안 되고 PF가 안 되다 보니까 시행사가 어려워지고 시행사가 어렵다 보니까
개발 사업 자체가 하나도 진행이 안 되는…"
민간 건설업뿐 아니라
남구, 부산진구에서도 지자체가 발주한
관급공사도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뚜렷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정진명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