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낮에 부산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재에 대비해 외벽에 설치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건데요.
거리까지 물이 쏟아지며 지나가던 행인과
차량들이 물벼락을 맞는 소동이 일었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연제구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폭포처럼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맑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에
놀란 시민이 걸음을 멈춥니다.
아랫층에서 보니,
마치 기습 폭우가 쏟아지는 듯 합니다.
이 아파트 26층에서
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건 오후 2시쯤.
지나가던 시민들이 물세례를 맞고
운행 중인 차량도 물줄기를 피해 가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목격자]
"폭우 비슷하게, 마른 하늘에 비가 내리듯이,
밑에 있는 사람들, 현장에 있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
다 거의 맞을 정도로...갑자기 흘러내리니까
양이 적은 게 아니니까 양이 많다보니까 옷이 많이 젖어..."
어떻게 건물 밖에서 물이 쏟아진걸까.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준공된 신축 건물로
화재에 대비해 건물 내부 뿐 아니라
외벽에도 층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습니다.
복도에 있는 수동 조작 버튼이
잘못 눌려지면서, 외벽 스프링클러가 작동된 겁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화재가 다른 건물로 확산하지 말라고
외벽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거든요.
복도에 수동 조작 버튼이 있는데 그쪽 부분을
잘못 건드려서..."
관리사무소 측은 스프링클러 작동을 인지하고
약 10분 만에 밸브를 닫아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