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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

오피스텔 포기하고 책방골목 보존 선택한 건물주

◀앵커▶

부산 대표 관광지인 보수동 책방골목.

재건축과 폐업으로
현재 책방이 반 이상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올해도 서점 3곳이
재건축으로 없어질 위기였는데,
건물주인이 책방골목 살리는데 도움이 되겠다며
오피스텔 신축을 포기했습니다.

건물주를 김유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 양옆으로
헌책방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친구들과 놀러온 학생들, 책을 읽는 어린이.
거리가 시민들로 붐빕니다.

한국전쟁때 피란민들이 책을 내다 팔며
형성된 거리이자,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헌책방 거리인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부산시 미래 유산으로 선정됐지만,
문 닫은 가게가 수두룩합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때 80개 넘는 서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한 쪽은 공사장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30개 정도의 책방만 남아있습니다."

2년 전에는 골목 입구에 오피스텔 건립 공사가
진행되면서 책방 8곳이 한꺼번에 없어졌습니다.

50년 동안 거리를 지켜왔던 남명섭씨는
골목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을 이어왔는데,
최근 서점이 또 철거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점을 헐고 15층 오피스텔이 들어선다는
얘기였습니다.

[남명섭/충남서점 운영]
"앞에 건물에 있다가 이쪽으로 이사 온 지 한 1년
지났는데, 처음에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진짜
난감하더라고요. 또 어떻게 이사를 가야하나..."

충남서점과 우리글방, 국제서적.
수십년된 책방 3곳이 모두 사라질 위기였는데,
건물주인이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오피스텔을 포기하고
책방골목을 유지하기로 한 겁니다.

[김대권/건물주]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 건물을
철거한다면 보수동 책방 골목 자체가 사라질 게 뻔한데...
맞는 컨셉으로 디자인을 해서 우리 건물을 시발점으로 해서
우리 보수동이 한번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서점 주인들은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문옥희/우리글방 운영]
"놀라운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이 건물
하나 보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 이 골목이
문화거리로 지정이 되는 행정적으로 지원이
되어야지만이 (책방골목이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끝▶
김유나B
동래구 / 금정구 / 부산진구 / 중구 / 동구 / 영도 / 해경

"MBC 김유나 기자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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