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교육

다행복학교 폐지 수순...평가 제대로 했나?


◀앵커▶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부산교육감이 바뀐 뒤,

내년부터 신규지정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세워져,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간 건데요.



일각에서는, 공론화 과정 없이,

전임 교육감 정책이라는 이유로

폐기하는 것 아니냐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하윤수 부산교육감직 인수위의

정책 발표 현장.



인수위는 다행복학교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기수 / 하윤수 부산교육감직 인수위원장(지난 7월)]

"모든 학교가 동일한 행복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특정학교에 예산이나 인력, 인사이동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다행복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학교 내

교육 주체가 민주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학교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혁신학교 모델.



새롭게 수장이 바뀐 교육청이 축소 또는

폐지를 시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행복학교 학부모는 물론 교장, 교감들도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미하 / 다행복교육학부모네트워크 대표]

"다행복학교는 지식과 가치의 변화와 발전에 발 맞춰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자 하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최근, 다행복학교

신규 지정 폐지와 예산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학교에 보냈고,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행복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오창민 / 반송중 3학년]

"다행복학교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학교 생활을 하면서 다행복학교를 통해서

조금 더 즐겁고 유익한 활동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진호 / 반송중 3학년]

"(다행복학교)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좀 더 많이 알게 됐고, 선생님들이 저희의 가능성을 열어주시고

믿어주십니다."


실제로 다행복학교를 겪은 학부모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다른 학교로 옮기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더라도 다행복학교로

진학하고 싶다는 응답이 최대 80%에

가까웠습니다.



정량적인 지표도 향상됐습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다행복학교로 지정된 뒤,

대학 진학률 또한 눈이 띄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만덕고등학교의 경우, 지정 직후

60%대였던 대학진학률이 지난해에 79.6%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청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종합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전임 교육감의 정책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폐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진경 /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정책실장]

"(다행복학교 학생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있고, 조금 더 도와주면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과정 속에 있는데 100년지 대계라는 교육을 8년 시행했다고

폐지한다는 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판단으로 밖에 보여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교육청은 당장

다행복학교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끝▶

이두원

뉴스취재부장

"때로는 따뜻한 기사로, 때로는 냉철한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Tel. 051-760-1309 | E-mail. blade@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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