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준위 핵 폐기물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정부는 핵 발전소를 계속 돌리기 위해
전국 원전마다 임시 저장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고준위 방폐장 건립 부지를 끝내 찾지 못 하게되면,
결국 원전 내 임시시설에 핵 폐기물을 쌓아두게 될 거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8년 운영을 시작한
올킬루오토 원전입니다.
맨 끝에 있는 이 건물이 \′습식저장소\′로,
사용후핵연료는 이곳에서 냉각 과정을 거칩니다.
핀란드는 1983년
이 시설의 운영을 시작함과 동시에
곧바로 방폐장 부지를 찾아나섰습니다.
말 그대로 \′임시\′ 시설일 뿐,
최종 처분을 위해선 영구 방폐장을
반드시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39년 전에 내린
미래 세대를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일로나 스요만/에우라요키 시의원]
"이것은 중간 저장시설이 아니라 더 이상의 판단이
필요 없는 최종 처분장입니다. 우리가 지금 결정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원전 확대\′정책을 내건 우리 정부는,
핵 폐기물 처리가 \′발등의 불\′이 되자
전국의 원전마다 임시 저장시설부터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맥스터\′라는 건식 저장소로
경주 월성에 유일하게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기장과 울진, 영광, 울주 등
원전 지역 4곳에 대한 주민 의견은
묻지조차 않았고
[김소영/사용후핵연료 재공론위원장(지난해 3월)]
"많은 논쟁을 한 끝에 앞으로의 지역 의견수렴,
그리고 지역의 임시저장시설 관련된 그런 문제는
이 위원회를 떠나서 향후에 마련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후 산업부는 온라인 토론회와
서면 의견서 제출로 지역 여론 수렴을 끝냈다며
\′원전 부지 내 저장소\′ 건립 계획을
못 박았습니다.
[고리원전 지역 주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공사가 들어가게 되면 좀 시끄럽겠죠."
앞으로 발생할 핵 폐기물 양이 얼마나 될 지,
영구 방폐장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지,
백지 상태에서 추진되는 임시 저장소는
원전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 김성욱 / 지아이지반정보연구소 대표]
"사용후핵연료를 다른 쪽에 반출시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우리나라 땅 안에서
처분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게 지금 당연한
목표라고 생각됩니다."
국회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늦은 출발이지만,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민주적인 절차가 있어야 할 겁니다.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이 영상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