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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경 234억 날린 '온라인 화상 회의실'

◀ 앵커 ▶

정부가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해
전국에 '온라인 공동 화상 회의실'을 설치했습니다.

234억 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설치 1년이 지난 지금 현장을 돌아보니,
대부분 시설이 방치돼
수백억 원의 예산이 날아갈 판입니다.

조재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온라인 공동화상 회의실'입니다.

코로나 시대, 대면회의가 어려운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었습니다.

화상카메라와 스피커폰, 전자 칠판 등이
놓여 있지만,
1년이 넘도록 모니터와 스피커폰의
비닐 포장조차 뜯지 않았습니다.

공간 사용대장엔
지난해 사용 기록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부산 기장군 장안산단, 강서구 미음, 화전 산단 등
정부가 구축한 '온라인 화상회의실' 대부분,
이용하는 기업이 없습니다.

수요조사도 없이 덜컥 만들어진 뒤
방치된 이런 화상회의실을,
정부는 불과 8개월 만에 전국 천567곳에
설치했습니다.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 관계자]
"기업 간 미팅은 다 노트북으로 하시거나
휴대폰으로도 되니까 그런 건 수요가 적고..."

1-2인용 비대면 업무 공간인
'스마트 워크 부스'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설치 1년이 지났을 뿐인데
문이 부서져 있거나,
복도 한쪽에 방치돼 있습니다.

[부산테크노파크 담당자]
"저희가 전화로 (사용실적을) 일일이 받았는데
통(전체) 숫자는 있는데 기관별로 얼마인지는
지금 현재는 나와 있지 않고"

지난 2020년 코로나 대응을 위한
3차 추경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인 2020년 8월 말
이 사업들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기관이
당초 목표인 천 500여 곳의 절반에도 못 미치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신청가능 대상을 공공기관과 학교로까지 넓혀
6차 공고까지 해서야 목표량을 겨우 채웠습니다.

[창업진흥원(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관계자]
"사실 물량이 좀 긴급하게 진행하다 보니까
홍보가 사실 잘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격 조건을 추가, 추가해서
물량을 확보하려고 범위를 넓혔던 거고..."

공모 조건도 처음엔
'5년간 화상회의실 유지 의무'를 부여했지만
나중엔 3년으로 줄였습니다.

무용지물로 전락한 지금 같은 상황이
1년 반에서 2년만 더 이어지면,
추경 예산 234억 원은 고스란히 날아갑니다.

MBC뉴스 조재형입니다.


◀끝▶

조재형
시사제작팀 / 탐사보도

"항상 귀를 크게 열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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