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SNS에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해당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한 건
다름 아닌 중,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온라인 도박사이트입니다.
마치 채팅사이트 같아 보이지만,
화면에는 환전 방법부터
실시간 게임 금액 확인과 같은
도박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를 만든 이들은
다름 아닌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한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 만난
중학생과 고등학생 등 2명은 2022년 말,
독학으로 익힌 컴퓨터 지식으로
도박사이트를 만들고, 각자 총책과
서버관리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도박사이트 이용자 가운데
청소년, 대학생 등 8명을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전병하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지금 현재 청소년들이 어떤 모든 소통을 SNS로 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월급을 주고 일을 시킨 사람이 중학생이라는 점도 전혀 몰랐었고‥"
2022년 말부터 10개월 간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사람만 천500여명,
판돈은 2억 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이 도박사이트에 사용된
계좌를 확인한 결과 이용자 80%는
청소년이었습니다.
특히 96명은 상습적으로 도박에 참여했는데,
이 중에는 초등학생 6학년도 있었습니다.
[도박사이트 중독 청소년 부모]
"애가 학교도 잘 안 가고 막 이렇게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해서
어떤 문제가 있다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이게 도박하고 관련돼 있다는 거는 전혀 생각을 못했거든요."
경찰은 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20대 남성을 구속하고 중학생 총책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범죄수익금 2천여 만 원을 환수했습니다.
또,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청소년 96명을 선도과정에 넘겼습니다.
MBC 뉴스 정진명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