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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뉴스데스크

R]엉터리 공항소음대책 사업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주변 지역의 소음피해를 줄이기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음공사라는 게 하나마나 였고 여기에 백억 가까운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조재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여객기가 부산 김해공항을 이륙하고 있습니다.

공항주변 주민들은 하루 2백차례 가까이 이같은 소음에 시달려야 합니다.

주민: 전화도 안들리고 ...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한국공항공사는 1994년부터 김해공항 주변 소음대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모두 693 가구.

방음을 위해 이중창을 설치하고 천장엔 우레탄폼을 넣었습니다.

방음 효과는 얼마나 될까?

비행기가 지나갈 때 창문을 열고 측정한 수치가 76dB,

창문을 닫고 측정해 봤더니 72.8데시벨,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마을주민)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사방에서 소음이 다 들어오는데 창문만 하나 만들어 놓으면 뭐하겠습니까?"

방음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가구당 천 100만원에서 많게는 2천여 만원.

지난해 모두 67가구에 대한 방음공사비로 7억8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공사비 책정은 제대로 된 것일까?

67가구 중 15곳을 선정해 공사비를 뽑아봤습니다.

시공업체에 건네진 비용은 1억7천만원.

하지만 다른 유사 업체에서는 절반도 안되는 8천만원이면 가능하다고 밝힙니다.

그런데도 한국공항공사측은 시공업체를 싸고만 돕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사 관계자

"건설업체가 줄도산하면 안되잖아요. 적절한 공사비를 주는게 중요하지, 적게 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말입니다."

아예 할 필요가 없는 방음공사에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 하리마을.

안전지대 설치를 위해 항공청이 이 부지를 사들이면서 99년부터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98년 공항공사는 불과 1년이면 철거될 이 마을 59가구에 6억원을 들여 주택방음시설 공사를 했습니다.

(마을 주민) "배정된 예산을 써야..."

김해공항 주변에 하나마나한 소음방지 공사를 하느라 지난 14년동안 들어간 돈은 무려 84억원.

그 많은 돈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부대 비용이 많이 나가요. 보이지 않게..." (기자: 공항공사에서 뒷돈이라도 요구하나요?)" 글쎄,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그런게 사실은 아직 없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건설교통부는 소음방지대책을 위한 예산이 부족하다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소음부담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조재형입니다.
조재형
시사제작팀 / 탐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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